기사입력 2009.10.14 22:00 / 기사수정 2009.10.14 22:00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이 13년 묵은 한을 풀었다.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14일 문학 5차전으로 끝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먼저 2패를 기록하고도 믿기 어려운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냈다.
86년 플레이오프 제도가 생긴 후 지난해까지 '리버스 스윕'이 발생한 것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96년 현대가 쌍방울에 먼저 2패를 당한 후 3경기를 내리 이겨 한국시리즈에 나간 게 유일한 사례였다. 13년전 당시 쌍방울은 김성근 감독이 이끌고 있었다.
쌍방울은 1차전에서 0-0 균형을 깨는 박철우의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 번도 빠짐 없이 한국시리즈에 나갔던 과거 기록은 '통계 신봉자' 김성근 감독을 더욱 흡족하게 했다.
내친 김에 쌍방울은 2차전에서도 선발 김기덕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6회말 박경완의 결승 내야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해태를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3차전에서 0-3으로 영봉패하며 불안한 기운이 조성되더니 4차전에서도 종반까지 이어진 2-2 접전에서 2-4로 역전패해 홈에서 먼저 거둔 2승을 다 까먹고 말았다. 쌍방울로서는 1차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성영재의 공백이 아쉬웠다.
잠실에서 중립 경기로 치러진 운명의 5차전에서 현대는 4회부터 6회까지 나란히 1점씩을 올리며 3-1로 완승,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 창단 후 처음으로 팀을 포스트 시즌에 올려 놓았지만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손에 거의 넣었다가 떨어뜨리면서 주인공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이 승장의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13년전 이야기다.
[사진 = 김성근 감독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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