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전원주가 호탕한 웃음 뒤에 숨겨진 아픈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4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전원주가 출연했다.
이날 전원주는 "사별 후 재혼했을 때 모든 아픔을 나눌 수 있었던 부부를 찾고 싶다"고 사연을 밝혔다.
전원주는 "우리 남편이 무서운 경상도 사나이다. 부인이 아니라 하인같은 대접을 한다. 그래서 상도 바쳐야하고, 먼저 숟가락을 들어야만 했다. 무서워서 남편과 싸움 한 번을 못해봤다"며 "그래서 삶의 탈출구를 찾은 곳이 배드민턴 동호회였다. 그곳에서 만난 부부가 자기들기리 재미있게 치가다고 내가 혼자 앉아있으면 불러서 함께 운동하곤 했다. 그래서 함께 운동하다 보면 속이 후련했다. 그렇게 나를 도와준 사람이라 다시 한 번 만나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만나고 싶다"고 사연을 의뢰한 이유를 말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전원주는 남편과 결혼 후 3년 만에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너무 갑자기 불행이 닥쳤다. 그때는 약도 많이 없을 때였는데, 첫번째 남편이 폐가 안 좋았었다. 얼굴이 까칠하긴 했었는데 그건 못느꼈다. 결국 폐결핵으로 사별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당시 임신중이었던 전원주는 애를 지우라는 어머니의 조언에도 "그럴수 없다"고 아이를 낳아 홀로 키웠다.
이어 전원주는 "두번째 남편은 지인의 돌잔치에서 만난 남자였다. 내가 일을 늘 도맡아 하는 편인데, 내 미모가 아니라 그런 생활역에 반한것 같다"며 "어머니가 죽어도 못보낸다고 반대했었다. 엄마 말이 맞았다. 생활력이 하나도 없는 남자였다. 쓰는 건 1등인데 모으는 건 0이었다"고 말했다.
또 "하도 여자를 좋아하더라. 한때 바람으로 끝나면 되는데, 사랑으로 이어지면 안된다. 친구가 나한테 '네 신랑 어떤 여자랑 호텔에서 나온다'고 제보해 줄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전원주가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이는 상대는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만난 정재환-정연임 부부였다. 그는 "그들이 내 유일한 낙이었다. 갔다오면 속이 시원하고 노래가 절로 나왔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처럼 고마운 사람들과 갑자기 연락이 끊기게 된건 부부 중 정재환 씨의 중풍 때문이라고. 전원주는 "정재환 씨가 중풍이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 그때부터 부부가 동호회 활동을 안하면서 자연스레 못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TV는 사랑을 싣고'의 도움으로 전원주는 정재환-정연임 부부와 27년 만에 다시 배드민턴 코트에서 만났다. 중풍에 걸렸었던 정재환 씨도 병마를 이긴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건강히 오래 따뜻한 동반자로 살자"고 우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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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