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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황석정 "BTS의 존재 자체가 희망, 나도 끊임없이 도전"

기사입력 2019.01.03 14:25 / 기사수정 2019.01.03 15:5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1989년 뮤지컬 배우로, 1991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황석정은 데뷔 30년이 넘은 베테랑 배우다. 이후 드라마 ‘미생’, ‘그녀는 예뻤다’, ‘역적’, ‘우리가 만난 기적’, ‘미스 마’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센 언니 캐릭터로 사랑받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의외로 무대 공포증을 겪는단다. 

“지금도 무대공포증이 있어요. 내가 미쳤구나, 이런 걸 왜 하지라는 생각이었어요. 단두대에 끌려가는 것 같았죠. 매번 나가는데도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죽으러 가는 것 같았거든요. 무대는 아무리 애를 써도 편한 곳이 아니에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 같아요. 갑자기 대사를 잊어버리는 악몽도 많이 꾸고요. 그걸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죠. ‘메노포즈’는 다른 배우들이 있어 위로 받는 부분이 있어요. 떨리지만 여성들이 같이 하는 작품이어서 기대면서 해요. 다른 작품 때문에 연습에 늦게 참여했는데 모르면 가르쳐주고 배려해주고 북돋아 주는 분위기죠.” 

황석정은 음악극 ‘천변살롱’(2015)을 비롯해 뮤지컬 ‘페스트’(2016),‘베르나르다 알바’(2018), 현재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중년 여성들의 갱년기를 유쾌하게 다룬 ‘메노포즈’까지 무대 위에서도 활약한다. 

“정극, 연극을 해왔는데 뮤지컬은 완전히 달라요. 지금 세대는 다 같이 하는데 우리 때는 완전히 나뉘었었어요. 지금의 배우들이 너무 부러워요. 자유로워졌으니까. 제가 할 때는 ‘연극만 해야 해, 뮤지컬만 해야 해’라고 했거든요. 꼰대 선배들의 말을 열심히 들은 배우들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다 하는 걸 요구하고 배우라면 당연히 발 벗고 나서야 하죠.

‘페스트’ 때는 죽다 살아났어요. 1막부터 높은음의 넘버를 완곡해야 했거든요. 하루종일 먹는데도 10kg이 빠졌죠.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메노포즈’는 원조 뮤지컬 선배들과 하잖아요. 많이 공부하게 돼요. 뮤지컬 노래를 배운 적은 없지만 하다보면 나만의 특색이 생길 거로 봐요.”
 
예능에서 ‘뮤지컬계 BTS’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내가 좋아하는 점은 다 갖췄다”며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베르나르다 알바’가 2분 만에 매진됐거든요. BTS(방탄소년단)가 유럽에서 콘서트 하면 몇 분 만에 매진되듯이 우리도 뮤지컬계 BTS가 아니냐 했던 거죠. (웃음) 라디오에서 뷔의 ‘싱귤래리티’를 신청한 적도 있고요. 예능에 나가면 뭘 좀 알아야 하는데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요. 드라마에 유명한 아이돌이 나와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실례인 거예요. H.O.T., god도 모르고 해서 2, 3년 전부터 음악을 듣게 됐고 그중에 방탄을 뚫기 시작했어요.

절망하고 좌절해도 도전하고 서로 도와주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해내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성숙해가잖아요. 남녀노소 느끼는 건데 그 친구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된 것 같아요. 너무 놀라운 게, 몇 년 전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이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이 ‘러브유어셀프’였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도전하고 좌절하고 똑같은 거예요. 내 나이에는 도전이 익숙하지 않냐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에요. 지치고 그만하고 싶고 좌절도 하지만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할 거고요. 잘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게 생기면 하는 거예요. 결혼과 연애 빼고요. (웃음) 

연애와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미혼인 그는 “좋은 사람이 생기면 연애하고 싶다. 거짓말 안하고 지혜롭고 성실한 사람이 이상형이다. 연예인이든 아니든 아무나 괜찮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에는 TV조선 ‘연애의 맛’에 등장, 절친인 뮤지컬 배우 정영주를 지원 사격했다. 

“회식할 때 영주에게 술에 취해서 ‘넌 지금 남자를 만나야 한다. 기댈 수 있고 따뜻한 남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대요. 기억이 안 나지만 영주가 그러더라고요. 그때 했던 말대로 그 친구가 여성스러운 사람이고 소녀 같거든요. 감수성도 예민하고요. 텅 빈 마음을 함께 채워줄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따뜻하고 허영 없고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사람? 행복한 봄날의 꽃밭처럼, 꿈을 선사할 수 있는 2019년의 봄날 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해요. 느낌이 좋아요. 괜찮은 남자를 만날 것 같아요.”
 
특색있는 캐릭터로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인 황석정은 얼핏 센 언니 이미지이지만, 알고 보면 소탈하고 유쾌한 입담의 소유자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는 멈추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멈추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뚜벅뚜벅 쉬지 않고 계속 걸어가고 싶어요. 새해 목표는 앨범을 내는 거예요. 저만의 어떤 1인 방송을 꾸리고도 싶고요. 농사, 인문학 등에 관심이 있어요.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보람 있는 일을 하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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