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투표 마감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박빙의 순간, 모두의 축제로 만들자는 의미였다."
21일 2018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상식(이하 '2018 KPMA')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워너원과 엑소의 인기상 공동수상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했다.
'2018 KPMA'측의 해명은 두 팀이 마감 직전까지 박빙으로 승부를 펼쳤고, 모두의 축제로 만들자는 의미로 차점자도 수상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 조직위는 "이 점 충분히 입장을 공지하지 못하고, 미리 설명 드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조직위원회의 불찰임을 인정한다"고 밝혀다.
조직위는 "KPMA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신 워너원, 엑소 팬 여러분을 비롯해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아울러 향후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심사숙고할 것이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시상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KPMA'는 심사위원을 비롯한 타 평가항목이 있는 다른 부문들과 달리, 인기상은 투표 100% 반영을 예고했다. 사전에 투표 상위 두 팀에게 인기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공지도 없었다. 대개 인기투표로 이뤄지는 인기상은 최다 득표자만 수상하는 경우가 많아, 공동수상이 될 것이라 예측하는 경우도 없다.
워너원과 엑소 팬들은 모두 각자 응원하는 그룹의 수상을 위해 지난 11월 26일 오후 2시부터 투표에 나섰다. 투표는 시상식 당일 정오까지 진행돼 치열했다. 인기상 부문의 총 투표수만 381만5540표에 달한다. 신생 시상식임에도 열기가 상당했다.
워너원은 이중 40%에 달하는 151만7900표로 1위를, 엑소는 39%인 149만6101표로 약 2만여표 뒤져 2위를 차지했다. 두 그룹이 전체 득표 80%에 가까운 표를 가져온 것. 특히 해당 투표는 유료로 투표권을 더 행사할 수 있어 팬들을 과금을 유도했다. ID당 최대 20장을 신용카드, 기프티쇼 쿠폰 등을 통해 구매해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돼 상당수의 팬들이 유료 결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결국 공동수상이 이뤄지면서 팬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상에 유출된 큐시트를 근거로 '공동수상 기획은 거짓'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팬들조직위의 해명과 사과가팬들은 유료투표권 환불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의 축제'라는 의미로 차점자까지 공동수상하게 됐다는 조직위원회의 설명은 26일간 유료 결제까지 하며 투표해온 팬들에겐 다소 구차하게 들린다.
'2018 KPMA'는 대한가수협회∙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음반산업협회∙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등 다수의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었으나 시작부터 수상 논란에 휩싸이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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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