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8 10:06 / 기사수정 2009.09.28 10:06
경남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5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끌려 다니며 1-3 완패를 당했다. 근래 들어 최악의 모습을 보인 경남은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추며 창단 이래 최다 연승(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클럽의 새 역사를 쓸 기회를 놓친 것보다 더욱 경남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경남의 ‘수원 원정 징크스’다. 아니 징크스를 넘어 ‘악몽’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싶다.
경남에게 있어 수원 원정이 악몽이라 일컬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 기록이다. 경남은 지난 2006년 창단한 이래 수원 원정에서 통산 1무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경남은 수원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물론 경남이 홈·원정 가리지 않고 수원을 상대로 8경기 동안 승리가 없긴 하지만 역대 창원 홈경기에서는 2승 3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지난 5월,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었기에 필패 분위기는 아니었다.
더욱이 최근 경남의 상승세가 거침없었기에 6연승과 함께 수원 원정 징크스도 깨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경남의 5연승 핵심이라 할 수 있던 탄탄한 중원은 김두현이 가세하며 공·수 무게감이 달라진 수원 중원에 완벽히 밀렸고, 에두-티아고의 수원 2톱에게 경남의 3백 수비진은 가차 없이 뚫렸다.
최후방과 중원이 장악당한 경남은 중원을 거치지 않은 롱패스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고, 이훈(송호영)-인디오-김동찬의 단신 3톱은 이재성-곽희주의 제공권 장악이 뛰어난 수원 수비진을 넘기엔 버거웠다.
또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도 경남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짧은 패스 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경남의 플레이 특성상 파이고 모래가 튀던 이날 수원의 잔디는 경남의 색깔을 보여주기엔 너무 힘든 여건이었다.
이로써 경남은 결과적으로 25라운드에서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연승도 끊겼고, 수원 상대로도 여전히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6강 진입 1주일 만에 순위도 한 계단 하락, 7위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연승에 대한 부담만큼은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매섭고 강한 축구를 맛봤다. 수원이 수원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운을 뗀 후 "연승 행진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이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는 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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