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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 "매우 실망했다. 참으로 창피한 작전"

기사입력 2009.09.25 22:13 / 기사수정 2009.09.25 22:1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매우 실망했다.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됐을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LG 트윈스의 '홍성흔 피하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용택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쳐온 홍성흔이 25일 잠실 경기에서 고의 4구나 다름 없는 볼넷을 네 차례나 기록한 것을 두고서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우리 리그에서 참으로 창피한 작전이다. 사실 홍성흔에게 1안타를 맞아도 박용택이 (타율 경쟁에서) 이기는데…"라며 매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LG 선발 한희는 홍성흔과 대결할 때마다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공으로 일관해 승부를 피했고, 이어 나온 오상민도 홍성흔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다. 홍성흔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타격 기회를 얻었으나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LG에서 그나마 '칠 수 있는 공'을 선물(?)한 것은 홍성흔이 적어도 두 개의 안타를 쳐야 박용택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끝난 뒤였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내가 못한 것이라서 후회는 없다. 견제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 세 경기에서 너무 못 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박)용택이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박용택의) 타격왕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덕아웃을 지키며 타율 3할7푼4리를 그대로 유지한 박용택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꼭 잡고 싶었다"면서 "(홍)성흔이형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으니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날 벌어진 '이전투구'를 지휘한 것이나 다름 없는 LG 김재박 감독은 "박용택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번 맞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잡고 있었기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짧은 코멘트를 했다.

[사진 = 김재박 감독(자료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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