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조성모가 데뷔곡인 '투 헤븐'(To Heaven)에 얽힌 슬픈 사연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조성모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성모는 데뷔 이후 만나지 못하게 된 친구 김현근을 찾는다고 밝혔다. 조성모는 친구에 대해 "활동을 시작하면서 4년 동안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스케줄을 소화했다"며 "'투 헤븐'으로 이름을 알리고 사랑도 받고 데뷔도 했는데,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성모는 수능 직후 가출을 결심하며 "엄마한테 당당하게 내 직업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들어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네 집에 가서 6개월, 1년 이렇게 지냈다. 친구 부모님께서 불편해하시면 나가고 그랬다"면서 "데뷔할 때까지 4년간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성모는 특히 "현근이는 그런 친구였다. 택시비 내주는 친구"라면서 "진짜 돈이 없을 때 그냥 전화했다. '택시비도 없고 차는 끊겼고 걸어가자니 4~5시간이다. 용기가 안 난다'고 말하면 자기가 있는 곳으로 택시 타고 오라고 하거나 어디냐고 묻고 내가 있는 곳까지 오더라"고 말했다. 조성모는 "고마운 친구인데 미안한 친구가 됐다. 마음의 빚을 갚지 못했다. 내가 모진 사람이었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조성모는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성모는 데뷔 전 작곡가를 쫓아다녔다고 밝히면서 "녹음하는 거 보면서 심부름도 하고 틈틈이 연습을 했다. 끝나면 구의동까지 4시간 이상을 걸어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1년을 넘게 데뷔 앨범을 준비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장님이 부르시더니 통보하더라. '네 앨범을 언제 낼지 모르겠는데 무기한 연기하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조성모는 "회사를 나오는데 대표님이 3만 원을 주시더라. 차비하라고. 3만 원을 받아서 쓴다는 게 어린 마음에 굉장히 자존심 상했던 것 같다.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거기서 소주 마시면서 엉엉 울며 대성통곡했다. 눈물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안 되는 삶에 취하고. 내가 누군가한테 시비를 걸었는지 엄청 맞았다. 나는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가늠조차 안 갔다. 전화할 수 있었던 친구가 현근이었다"고 했다.
조성모는 '투 헤븐'에 얽힌 사연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성모는 16살 차이가 나는 큰형에 대해 "큰형은 내 마음의 근간이다. 자폐증을 앓던 형이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형이 천국으로 가기 전에 인사를 하러 온 꿈이 있었다. 나를 부르던 형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 많이 아픈 목소리였다. 배고픈 형을 위해 밥을 차리니 잘 먹었다고 말하며 나갔다. 그때 실종된 큰형의 죽음을 예감했다. 그리고 나서 '투헤븐'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투헤븐' 가사가 천국으로 보낸 편지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힘들었다. 그래서 노래를 하다가 많이 울었다"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한편, 이날 조성모는 그리워하던 친구 김현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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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