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김영옥이 큰오빠의 생사를 알지 못하고 떠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보였다.
13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김영옥의 삶이 공개됐다.
이날 김영옥은 80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의 침대 맡에는 어머니의 사진이 있었다.
김영옥은 "답답할 때 사진을 본다. 그러면서 '어떻게 뭐 할 수 있으면 돌봐달라'라고 하곤 했다. 자식, 손주 거느리고 살며 힘들 때 엄마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 너무 엄마를 부려먹었다. 그때 저는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모두 맡겼다"며 미안함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김영옥은 한국전쟁 당시 헤어졌던 큰 오빠를 회상했다. 그는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우리 오빠는 연세대학교 2학년이었다. 당시 연세대학교 학생이 오빠를 찾으러 왔는데, 어머니가 오빠가 없다고 하곤 다락에 숨겨놓았다. 그런데 큰오빠가 갑자기 나가더라. 이후에 오빠는 군입대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군입대를 하게 된 큰아들을 위해 김영옥의 어머니는 부랴부랴 음식을 싸들고 갔다고. 김영옥은 "어머니가 작은오빠랑 같이 나가길래 나도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리다고 저는 갈 수 없었다. 저는 그게 한이었는데, 어머니도 얼굴만 한 번 보고 끝났다더라"고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큰아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만, 결국 김영옥의 큰오빠는 돌아오지 못했다. 김영옥은 "어머니가 허송세월을 보내고 허망해하는 걸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렇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10년만에 김영옥은 큰오빠를 찾았따.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큰오빠가 자신들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것. 당시를 떠올리며 김영옥은 "그땐 가슴이 두근두근하더라. '부모님이 계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큰아들의 생사를 알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 당시 큰오빠는 "50년 세월을 생사를 모르고 살다가, 이렇게 웃으면서 만났다"며 기쁨을 전했지만 어머니는 사진으로 밖에 만날 수 없어 아쉬워했다. 김영옥은 "어머니가 아무 것도 모르고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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