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3 03:53 / 기사수정 2009.09.23 03:53
'경기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 심판의 잘못된 판정은 경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좋은 경기를 치른 양 팀 선수들과 감독은 승패에 상관없이 심판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0일 밤(한국시각)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맨체스터 더비는 치열한 경기 내용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 시티)를 4-3으로 누르며 승리했다.
그러나 좋은 경기를 선사한 양 팀 선수들과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심판의 잘못된 판단으로 후 폭풍이 더 무서워졌다.
우선, 줄리우 레스콧의 핸들링 파울을 심판이 넘긴 점과 지나치게 많이 부여된 추가 시간이 논란거리로 대두하였다.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 (이하 MOTD)는 시간대별 분석을 통해 추가 시간을 7분으로 늘린 심판의 판정은 공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주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점한 맨유의 공격 상황에서 원래 주어진 추가 시간 4분을 넘은 상태에서 선수 교체, 골 세리머니 때문에 주어지는 추가 시간과 상관없이 공이 중앙선에 있었을 때 경기를 끝마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맨유는 극적인 역전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다음날 '데일리 메일'을 통해 'MAD-CHESTER'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좋은 경기를 선사한 선수들과 막판 맨 시티를 압박한 퍼거슨의 탁월한 안목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이러한 예는 지난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바르셀로나와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첼시 원정에서 추가시간에 터진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무승부를 거두며 원정 골 우선 원칙에 의해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다. 경기가 끝난 뒤 드록바는 카메라를 향해 이 날 주심인 오브레보에 대한 욕설을 퍼부었다. 첼시를 응원하는 관중석의 어린 소년은 눈물을 흘렸고 주심과 대치하는 첼시 선수들 때문에 사태는 악화되었다.
이 날 경기에서는 핸드링 파울로 인한 PK를 둘러싼 논쟁과 이해할 수 없는 아비달의 퇴장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챔스 준결승전에서 나온 에시앙의 중거리 슛과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슛은 오심 때문에 묻혔다.
맨유와 맨 시티, 첼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감독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심판의 잘못된 판정은 이들의 의지를 꺾었다. 승자는 이겼지만 껄끄럽지 못했을 것이고 패자는 졌기 때문에 억울할 것이다.
사람의 눈은 컴퓨터만큼 정확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근절되어야 할 저급한 현상이다. 멋진 경기를 위해 90분을 브라운관과 모니터, 관중석에서 바라보는 축구팬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행위이며, 그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도 의욕이 사라진다.
얼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는 유로파 리그의 개편을 통해 심판의 수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개혁을 선언했다.
사람의 눈이기 때문에 100% 정확할 수 없지만 양쪽 골라인 뒤에 배치된 2명의 심판은 오심 판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만일 이 개혁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판정제도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축구팬과 관계자는 개혁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심판의 재량과 오심은 핫 이슈다. 앞서 지적했듯이, 좋은 경기를 선사한 선수들과 팬들에 대한 배신행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심이 하루빨리 근절되길 바란다.
[관련 기사] ▶ 맨체스터 더비전의 오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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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심판 판정에 얼룩진 맨체스터 더비
[사진=지난 5월 열린 첼시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나온 피케의 핸드링 파울의 소식을 다루고 있는 첼시 ⓒ 첼시 F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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