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SKY 캐슬'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3일 첫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1%대의 시청률로 시작, 지난 1일 방송에서는 무려 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블랙코미디의 명맥을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 'SKY캐슬'은 입소문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염정아, 윤세아, 오나라, 이태란, 김서형.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덕분에 'SKY 캐슬'은 구멍 없는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욕망의 발톱을 감춘 채, 서울의대 진학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SKY 캐슬의 엄마들을 그리고 있다. 입시 코디네이터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물론, 금이 더해진 도시락을 보내는 이들의 처절한 욕망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릴 지경'이라는 반응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입시코디네이터로 분한 김서형 역시 올블랙 수트와 반듯하게 넘긴 올백머리로,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부모님에게 시달리는 박영재(송건희 분)의 숨은 욕망을 꺼내준 비밀을 가지고 있는 김서형의 정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특히 김정난의 특별출연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1화에 등장한 김정난은 삐뚤어진 욕망으로 아들을 채찍질 하는 이명주 역을 맡았다. 자신의 아들이 의대 진학한 이유를 듣게된 이명주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시작부터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엔딩을 맞이했지만, 'SKY 캐슬'에 대한 주목도는 올라갔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속에 얽힌 비밀에 대한 궁금증은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사로잡았으며, 시청률 반등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대 배우들의 열연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2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안방극장으로 등장한 이른바 '캐슬 2세' 강예서(김혜윤), 황우주(찬희), 차서준(김동희), 차기준(조병규) 등은 제각기 다른 성격으로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강예서 역을 맡은 김혜윤은 염정아 못지 않게 의대에 대한 강한 열망을 그려내면서 몰입을 높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대한민국 입시 지옥을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자소서를 위한 독서토론, 자소서 대필,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들의 치열한 경쟁은 우리의 현실을 담아냈다.
제작발표회 당시 조현탁 감독은 "'SKY 캐슬'은 우리나라 최고의 의대를 보내기 위해 미쳐 날뛰는 이야기다. 이를 이루기 위해 정말 각종 방법, 커넥션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이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지켜보면서 짠해보일 수도 있고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현실적이지 않은 'SKY 캐슬'은 입시라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뒷받침해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블랙코미디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제대로 통한 셈. 과연 'SKY 캐슬'이 초반의 흥행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을 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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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