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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팬덤·20대', 2018 영화시장 키워드…2019년 '헤비 유저·워라밸' 기대

기사입력 2018.12.06 12:10 / 기사수정 2018.12.06 11: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8년 영화시장의 키워드로 '입소문'과 '팬덤', '20대'가 손꼽혔다. 2019년에는 '헤비 유저'와 '워라밸 트렌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CJ CGV는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주제 발표에 앞서 지난 10월 말 CGV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병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Over The Top)의 전 세계적인 붐에 대해 언급하며 "소비자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가 오래 전부터 변화의 조짐들이 있었는데, 미디어 소비 시장을 흔드는 그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저희가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려고 한다. 우리 영화 시장이 세계 5위의 위상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 더 강화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글로벌 TOP5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CGV가 한국영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이승원 마케팅 담당이 '2018년 영화산업 결산 및 2019년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9400만 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맞선 가운데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11월까지의 한국영화 비중은 51%로, 외화를 앞서고 있다.

외화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강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졌고, 100만 이상 영화 중 프랜차이즈 영화 비중은 62%로 지난해 50% 대비 12%P 높아졌다. 세계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영화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소재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1,2편 모두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시리즈는물론, '독전', '마녀', '공작' 등이 3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고 '곤지암', '너의 결혼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공포와 로맨스물도 2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주목받았다.

월별로 살펴보면, 비수기로 꼽히는 4월에 마블의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개봉하면서 4월은 전년 대비 관람객이 상승했다. 8월까지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관람객 추이를 보이다 9월과 10월 누적 관객 수가 전년 대비 꺾이게 됐다. 수치상으로는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추석을 기점으로 전후 1주일로 기간을 좁혀 보면 전년 추석 시즌의 76.2%에 지나지 않았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였다"라며 "지난 10월 CGV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Light User, 연 5회 이하 극장을 방문하는 고객)'일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개봉해 역주행 흥행을 펼친 '서치', 현재까지도 장기 흥행 중인 '보헤미안 랩소디' 등이 대표적 사례다.


팬덤 문화 역시 2018년 영화 시장을 견인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팬덤이 만들어낸 히트작으로 10월 31일 개봉 후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상영 중이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50대 팬들에게 어필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젊은 세대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삼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 등으로 N차 관람을 유도하는 힘이 되기도 했다.

4DX 버전으로 17년 만에 재개봉해 추억을 소환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역시2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에 랭크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담은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도 12일 만에 30만 관객을 넘어서며 아이돌 다큐멘터리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극장 팬덤 현상은 올 하반기 국내 영화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현상이다. 팬덤 작품들을 일궈낸 바탕에는 스크린X, 4DX 등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20대 관객의 확대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3년 대비, 2018년에는 2529 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오르기도 했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20대 관객은 여가 산업, 특히 영화 산업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고객으로 매우 중요하다. 지난 해 송년 포럼에서 젊은층의 이탈로 장르의 신선함, 소재의 특별함, 그리고 공감대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올해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이 시도들이 실행되면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는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에는 '헤비 유저(Heavy User, 연 14회 이상 극장을 방문하는 고객)'와 '워라밸 트렌드 확산'이 영화시장의 중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꾸준히 헤비 유저가 증가해 CGV 회원 비중으로 볼 때 올해 이미 27%를 넘었다. 시장 성장의 발판에는 헤비 유저가 있는 만크, 2019년 개봉 예정인 '캡틴 마블' ,'어벤져스4', '킹스맨3', '겨울왕국2', '서복', '남산의 부장들' 등 다수 기대작들이 예상대로의 성과를 내준다면 2019년 관람객 증가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 트렌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돼가고 있는 10월 이후부터는 주중 저녁시간 관람객 비중이 2017년 24.3%에서 2018년 26.8%로 2.5%P 높아진 바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 CGV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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