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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컨텐더 특집] ①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

기사입력 2009.09.15 09:47 / 기사수정 2009.09.15 09:47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지난 2008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15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성적 82승 60패로 시즌 종료까지 2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지구 2위 플로리다 말린스에 6.5게임 차 앞선 지구 선두를 고수중이다.

잔여경기 중 지구 2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6경기, 7.5게임 차 지구 3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경기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올 시즌도 큰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타력 - 팀홈런 전체 3위에 빛나는 '대포군단'

필리스의 타선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팀 홈런 204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팀 가운데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3위, 내셔널리그에서는 2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30개 이상 앞선 부동의 1위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3년 만에 30홈런 타자(라이언 하워드 : 38홈런, 제이슨 워스 : 33홈런, 라울 이바네즈, 체이스 어틀리 : 31홈런)를 4명 배출한 팀이 됐다. 4번 타자 라이언 하워드는 홈런 38개로 홈런 부문 내셔널리그 4위, 시즌 118타점으로 타점 부문 내셔널리그 3위에 랭크되는 등 팀의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이번 시즌에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미 롤린스의 부진이 아쉽지만, 현재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 셰인 빅토리노가 꾸준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고, 페드로 펠리스와 주전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투수력 - '뉴페이스'의 가세로 더욱 탄탄해진 선발진

시즌 초반 극심한 연쇄부진의 늪에 시달렸던 필리스 선발진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시즌 중에 영입된 페드로 마르티네즈, 클리프 리의 가세로 로테이션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한때 팀 방어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았던 필리스지만, 15일(한국시간) 현재는 4.15로 메이저리그 전체 팀 가운데 8위에 랭크되어있다. 선발진의 방어율만 따져봤을 때는 4.26의 방어율로 전체 10위다.



지난 2008시즌 NLCS와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에이스 콜 해멀스가 예년에 비해서 부진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9월 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 2안타 완봉승 포함 29.2이닝을 던지는 동안 5실점을 내주는데 그치고 있다.

'돌아온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필리스 입단 이후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5승 무패, 방어율 2,87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르티네즈가 등판한 7경기에서 소속팀 필리스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의 등판이었던 1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8이닝을 던지는 동안 총 130구를 소화하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음을 몸소 증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팀 동료 벤 프란시스코와 함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필리스로 건너온 클리프 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리는 트레이드 이후 8경기에서 6승 2패 방어율 3.11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필리스의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5경기에서 완투 경기 2번 포함 5연승을 내달렸던 리는 최근 3경기에서는 15이닝 동안 16실점하며 부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불안요소 & 포스트시즌 전망 - '마무리'에 모든 것이 달렸다

필리스의 이번 2009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마무리다. 지난 2008시즌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48번의 마무리 기회를 블론세이브 하나 없이 모두 성공시켰던 브래드 리지가 믿을 수 없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지의 올 시즌 성적은 15일(한국시간) 현재 7패에 29세이브, 방어율 7.18로 한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선수의 성적이라기엔 매우 초라하다. 지난 2008시즌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던 블론세이브는 10차례나 기록했다.

최근 리지 대신 마무리로 등판하는 일이 잦아진 셋업맨 라이언 매드슨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8번의 시즌 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세이브를 6차례나 기록해 세이브 성공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리지 보다도 더 떨어진다. 특히 매드슨은 마무리 경험이 적어 마무리 상황에서의 등판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결국,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달성의 해답은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에 달려 있다. 남은 시즌을 통해 리지를 대체할 마무리를 찾지 못하거나 리지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필리스의 행보는 한층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필리스 승리 계투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박찬호의 활약도 큰 관심사다. 필리스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박찬호는 시즌 도중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딛고 불펜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구원투수로서의 성적은 2승 2패에 방어율 2.57이다.

특히 7월 8경기에서 방어율 0.68, 8월 9경기에서는 방어율 1.50으로 더위에 특히 강했던 '여름사나이'의 모습을 재현함과 동시에 필리스 감독 찰리 매뉴얼의 무한한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박찬호가 이번 시즌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을지, 필리스의 일원으로 챔피언 반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남은 시즌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사진 = 라이언 하워드, 콜 해멀스, 브래드 리지 (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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