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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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재현의 연타석 홈런포 앞세워 삼성에 완승

기사입력 2005.09.08 09:34 / 기사수정 2005.09.08 09:34

서민석 기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SK라는 천적극복에 실패한 삼성

삼성이 홈구장에서 배영수라는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SK에 완패했다.

9월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18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김재현과 선발 채병용의 무실점 호투(5.1이닝 2안타 4볼넷 7삼진)를 앞세운 SK가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삼성에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대전적에서도 9승2무7패로 7개구단 중 유일하게 올 시즌 삼성 상대전적에서 앞서며,양 팀간의 시리즈를 마감했다.


선발투수의 무게에서 확실히 앞선 삼성, 하지만

올 시즌 성적 11승 8패 2세이브 2.54의 기록중이었지만, 유독 대 SK전 4경기에 나와 1패에 3.09의 방어율을 기록중이던 배영수. 반면 시즌 성적 6승 7패 방어율 4.67에 비해 대 삼성전에선 5경기에서 2패에 7.31의 방어율을 보였던 채병룡.

선발투수의 무게-최근 삼성타선의 상승세와 선발진의 무게를 봤었을 때는 삼성이 상당히 우위를 점한 채 시작한 경기였지만, 초반 분위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2회초 1사후 이진영과 정경배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먼저 선취한 SK. 이후 배영수는 다시 안정감을 찾고 4회까지 SK 타선을 잘 막아나갔지만, 삼성이 1회 조동찬의 사구-2회 김대익의 안타-3회 박진만의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계속해서 출루시키고도 득점에 실패하자 배영수에 어깨엔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기어이 문제는 5회초 발생했다. 5회초 1사후 박재홍에게 3루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한 배영수는 이후 2번 조동화에게 빚맞은 좌전안타를 맞으며 2점째를 허용, 완전히 무너졌다.

김재현의 우전안타와 이호준의 3루 땅볼로 1점을 더 실점한 배영수는 결국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라는 목표탈성은 커녕 지고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6회 안지만에게 넘겼다.

후반으로 갈수록 속절없이 무너지는 삼성 구원진

하지만 구원진들이 더 문제였다. 6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안지만은 선두 정경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2사 3루에서 김민재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맞으며 4점째를 허용했다. 삼성입장에선 결국 이 한 점이 뼈아팠다.

이후 7회초 SK의 3번타자 김재현이 좌완 오상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로 5점째를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7회말 김영복의 솔로홈런으로 5:1로 추격했고, 8회말엔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이승호를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타자인 심정수-김한수-김대익이 바뀐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범타로 물러나며 한 점도 뽑지못했다.

거의 승패가 갈린 9회초 SK는 김재현이 삼성 지승민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 대타 최익성이 투구감각 조절차 9회 1사후 마운드에 오라온 오승환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하며 2점을 더 추가. 삼성에게 7:1의 완승을 거두었다.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SK 채병룡이 시즌 7승(7패)를 달성했으며, 이후 위재영-조웅천-이승호-정대현-윤길현으로 이어지는 철저한 계투작전으로 삼성타선을 4안타(7볼넷)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의 타이틀에 도전했던 배영수는 시즌 9패(11승 2세이브)째를 당했고, 방어율 역시 2.63(종전 2.54)로 높아져 롯데 손민한(방어율 2.57)에 밀려 방어율 부분 2위로 추락했다.

선동렬 감독의 '팀 체질개선'은 아직도 진행중?!

오늘 경기는 결국 홈런 중심의 팀 칼라에서 작전과 투수력을 바탕으로하는 '지키는 야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정규시즌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선동렬 감독. 

하지만, 오늘 경기를 봤었을때는 과연 삼성이 전통적인 팀 칼라였던 '홈런' 을 버리고 '작전'을 선택한 것이 과연 합당한 선택이었는지를 의심스럽게 한 경기였다.

물론 삼성 입장에선 오늘 경기 전까지 7승8패2무로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밀리는 SK에게 '에이스' 배영수를 내세워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 시즌에서도 SK에게 밀리지 않기 위한 포석을 깔았고, 승패가 이미 결정된 시점이었음에도 안지만-오상민-임동규-박석진-지승민-오승환을 내세워 '잘 지기'위해 노력했지만, 도리어 추가실점만 불어났을 뿐이었다.

초반 상대 선발 채병룡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후속타자들의 범타로 기선제압에 실패한 삼성이 과연 포스트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선동렬 감독의 '팀 체질개선'은 아마 그때쯤 팬들과 전문가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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