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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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 과연 대안인가?

기사입력 2005.09.04 08:49 / 기사수정 2005.09.04 08:49

공희연 기자

프로축구협회는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드래프트 제도를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이후 4년 만의 재도입이다. 

드래프트 제도는 프로에 입단하고자 하는 선수들을 구단이 순서를 정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사회는 자유계약제도로 인한 각 구단의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로 드래프트제도로의 재도입을 합리화 했다.

분노, 엇갈린 주장

이사회의 이 같은 발표에 많은 축구팬들은 분노를 뛰어넘어 황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게 될 경우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에 입단 하게 되지 못할 뿐더러 K리그의 하향 평준화, 유소년축구클럽에 끼치게 될 악영향을 비롯해 2007년 도입될 승강제와 맞물린 혼란 예상 등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주된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사회 측은 유소년축구클럽과 관련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드래프트 제도로서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최대한 보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축구팬들의 분노와 황당함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과연 드래프트제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인가? 

드래프트제도는 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제도이다. 물론 세계적인 흐름과 별개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안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하지만 지금상황에서 드래프트제도는 그 대안이 될 수 없다.
 
자유계약제도를 100%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계약제로 인해 야기된 문제를 해결하려 다른 방법을 강구한 시도는 좋다. 그러나 왜 다시 드래프트 제도로의 회기란 말인가? 신인 선수들의 프로 입단 방법이 꼭 자유계약과 드래프트제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이분법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안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대안을 강구해야 할 의무는 팬도, 선수도 아닌 프로축구협회에 있다. 그러나 지금 협회의 모습은 그와 관련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들 정도이다.
각 구단의 이익을 생각하기 이전에 기존 자유계약제도로 인한 문제점들을 보안 하여 조금이라도 낳은 환경을 마련할 생각은 해 보았는지, 시도는 해 보았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 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한 드래프트제도의 재도입 밖에 방법이 없었을까? 

현재 K리그는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다. 아직 가야할 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기만 하고, 축구를 보는 팬들의 눈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로의 회기는 축구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관중이 없이 리그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한 나라의 프로축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이라면 바로 눈앞이 아닌 다음세대 까지 바라볼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이 같은 결정을 한 협회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되돌아오지 않을 물음을 던져본다



공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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