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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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발야구의 마법'으로 히어로즈를 홀리다

기사입력 2009.09.08 22:22 / 기사수정 2009.09.08 22:2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1번 타자 이종욱, 2번 타자 정수빈, 3번 타자 민병헌.

처음부터 발야구를 하겠다고 작정한 듯한 라인업이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의도대로 됐고, 두산은 7-3으로 승리했다..

8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에 김경문 감독은 발빠른 외야수 세 명을 1번부터 3번까지 나란히 배치하는 색다른 타순표를 들고 나왔다. 두산은 주루 능력이 좋은 야수를 다수 보유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이날처럼 상위 타선 전체를 '뛰는 선수'로 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동력 야구로 공격의 활로를 찾겠다는 작전은 적중했다. 두산은 경기 내내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히어로즈의 정신을 쏙 빼놓으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1회말 톱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자마자 2루를 훔쳐 시즌 31호 도루를 기록했고, 후속 타자 정수빈의 안타 때 잽싸게 홈을 통과했다. 타이밍상 득점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이종욱의 엄청난 주력이 돋보였다.

이어 정수빈도 2루 도루에 성공해 김수경-강귀태 배터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정수빈은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3루를 파고드는 기민함도 과시했다. 스피드에 자신이 없다면 감히 3루를 노리지 못할 상황이었다.

민병헌은 5회말 '발 자랑'을 했다. 4구를 얻어 1루에 나간 그는 상대 투수 강윤구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자 득달같이 내달려 순식간에 3루까지 닿았다. 곧이어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와 민병헌은 여유 있게 홈인. 민병헌의 날랜 주루 플레이 덕분에 두산은 5-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기동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성열도 이날만큼은 발야구에 적극 가담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성열은 4회말 대타로 나와 중견수 뒤 펜스를 직접 때리는 장타를 치고 상대 수비진이 우물대는 사이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와 버렸다. 개인 1호, 시즌 2호 그라운드 홈런. 5회 두번째 타석에는 중전 안타로 1루에 나가 2루를 훔치고,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차지하는 깜찍한 재주도 선보였다.

큰 보폭을 이용해 성큼성큼 뛰는 주법이 특징인 그는 이번 시즌 대주자로 출전한 기록이 두 차례 있다.

[사진 = 이종욱(왼쪽), 정수빈(가운데), 민병헌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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