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외도로 이혼한 이혼 부부의 '뷸륜'이다.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신과의 약속’이 네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24일 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이 닻을 올렸다. 서지영(한채영 분)은 불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피고인 변호사 우나경(오윤아)과 마주했다. 이어 10년 전이 전파를 탔다. 서지영은 아들 현우(하이안, 10년 후 왕석현)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충격 받았다. 골수 이식을 받기 위해 전 남편 김재욱(배수빈)을 찾았지만 맞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문의가 제대혈을 얻기 위해 현우 동생을 볼 계획이 없는지 묻자 난감해했다.
남편 김재욱이 서지영을 다시 만나자 질투에 휩싸인 우나경은 서지영을 만났다.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이 인터넷에 퍼졌다. 서지영의 입에서 남의 남자를 빼앗겠다는 말이 나오면서 수상 취소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 하차 논란까지 휩싸였다. 현우는 이후 급성치료실에 입원했다. 눈물을 쏟은 서지영은 김재욱에게 현우 동생을 갖자고 이야기했다. 서지영의 현재 남편인 송민호(이천희)는 멀리서 그런 두 사람을 바라봤다.
‘신과의 약속’은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부부 이야기를 그려낼 드라마다.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모성은 윤리를 뛰어넘을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진다. 빠른 전개로 이뤄진 첫 회부터 작품의 기획의도가 담겼다. 서지영은 현우를 임신 중 김재욱과 이혼, 나중에 송민호(이천희)와 재혼했다. 김재욱이 가장 친한 친구인 우나경과의 외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우나경은 서지영과 김재욱이 부부인 걸 알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김재욱을 유혹해 임신까지 성공했다. 김재욱과 결혼했지만 몇 번의 유산으로 초초함을 겪는다.
여기까지는 흔하디흔한 불륜 이야기다. 그런데 ‘신과의 약속’은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이혼 부부가 재회해 아이를 갖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차별화를 택했다.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나, 도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고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렵다. 네 인물의 각자 사연과 감정을 통해 이런 딜레마적 상황을 어떻게 합리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채영은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실제로 한 아들을 둔 엄마인 만큼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 하지만 단순한 아이 엄마 역할은 아니다. 남편의 잘못으로 이혼 후 고통을 겪었고, 재혼 후 행복을 되찾아갔지만 어린 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아 또 한 번 위기를 맞는다. 김재욱과 두 번 다시 보지 않으려 했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를 만나고 동생을 갖자는 충격적인 말까지 건넨다. 늘 관심을 받는 인기 아나운서, 모성애, 남편에 대한 배신감, 친구였던 우나경을 향한 증오 등 복합적인 감정 연기가 요구된다. 무난한 첫 회였지만, 서지영의 절절한 감정이 느껴지기에는 전반적으로 딱딱한 연기가 두드러져 아쉬웠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절정에 달하는 내면 연기가 필요할 터다. 조금 더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