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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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팀의 살림꾼

기사입력 2005.09.02 22:31 / 기사수정 2005.09.02 22:31

김두용 기자
 

많은 연봉을 받으며 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팀의 주축선수는 아니지만 팀의 궃은 일을 도맡아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알토란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말이 그들을 표현하기에 적절할 것이다. 그들은 비록 많은 홈런과 타점으로 팀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해결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경기를 풀어감에 있어서 그들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야구에서 득점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홈런을 치는 방법이 가장 쉬운 득점방법이지만 모든 경기의 득점을 홈런만으로 뽑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야구는 여러 명의 선수가 경기하는 팀플레이 경기이기 때문에 팀플레이를 통해서 점수를 뽑는 팀이 전력이 뛰어난 강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팀플레이를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살림꾼의 역할을 자처한다. 점수를 뽑기 위해서 타자는 안타를 치거나 볼넷을 얻어 어떻게든 진루에 성공해 희생번트 등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야한다. 공격에서 이처럼 득점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주로 자신이 해결한다는 욕심을 없이 번트를 통한 희생이나 팀 타격 등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찬스를 연결한다. 또 그들이 일단 주자로 나가면 활발한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상대팀 배터리를 신경 쓰이게 하는 주루플레이를 펼친다. 이런 주루플레이로 인해서 상대편 투수는 타자에게만 신경을 쓸 수 없게 되고 제 구위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므로 후속타자들은 수월하게 투수의 공을 공약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팀을 위한 팀플레이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공격부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그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그들은 한 가지 포지션만이 아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들은 부상이나 다른 사정에 의해서 어느 부분이 구멍이 생기면 이런 구멍을 막아주는 역할로 전력손실을 최소화 시킨다. 뿐만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


올 시즌 삼성, SK, 두산, 한화는 이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는 선수들의 좋은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의 김재걸, SK 조동화, 두산 임재철, 한화 김인철이 대표적인 팀의 살림꾼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수․주 세 박자를 갖춘 전천후 수비수 김재걸


김재걸은 프로 9년 경력의 베테랑 선수이다. 김재걸은 수비에서는 완벽하지만 약한 방망이 때문에 그동안 주전으로 뛰지 못하였지만 대수비와 대주자로 삼성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해왔던 감초 같은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김재걸은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선발 라인업으로 나오는 회수가 잦아지고 있다.


김재걸은 현재 타율0.261 홈런1 타점21 득점21 볼넷16 출루율 0.328 도루7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중심타자인 양준혁, 박진만 같은 타자보다 타율이 높다. 김재걸은 지난 27일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던 SK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결승홈런을 치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시즌 초반 3할 대의 불방망이로 박진만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좋은 활약을 하는 등 팀의 1위 고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절묘한 배트 컨트롤 돋보이는 날쌘돌이 조동화


삼성 조동찬의 형으로 잘 알려진 조동화는 프로 3년차로 올 시즌 SK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선수이다. 빠른 다리와 정교한 타격으로 조경환을 대신하여 올 시즌 주전자리를 확보한 조동화는 팀의 2번 타자로서 팀 타선을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조동화의 현재기록은 타율0.261 홈런1 타점18 득점37 볼넷18 도루 14이다. 팀 내에서 도루가 박재홍, 김민재에 이어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발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빠른 발과 좌타자라는 이점으로 기습번트 안타도 자주 만들어내고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상황에 따라서 밀고 당겨 치는 팀 배팅으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할을 꿈꾼다 재간둥이 임재철


임재철은 작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올 시즌 두산에서 확실하게 주전자리를 꿰찼다. 어느새 프로 7년차가 된 임재철은 팀에서 중고참급으로 고참들과 신인의 중간역할을 잘 하고 있다. 허슬 플레이를 자랑하는 두산의 팀 컬러답게 임재철은 항상 몸을 아끼지 않는 최선의 플레이로 두산 선수로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임재철은 현재 타율0.310 홈런3 타점24 득점29 볼넷30 출루율0.381 도루9를 기록하고 있다. 3할을 넘는 고타율로 팀 내에서 김동주(0.311)에 이어 타격 2위에 올라있고 전체 타격순위에서 규정타석을 조금 넘지 못해 순위에는 없지만 당당 5위에 해당되는 타율을 가지고 있다. 곧 규정타석을 채울 것으로 보여 타격순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임재철은 출루율이 높아서 많은 득점찬스를 클린업 트리오에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이다 김인철


김인철은 올해 35살의 나이에 제 1의 야구인생을 꽃 피우고 있는 선수이다. 김인철은 비록 나이는 많지만 1군에서 뛴 경기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프로경력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성실한 자세로 김인식 감독에게 발탁되어 올 시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김인철은 현재 타율0.285 홈런7 타점33 득점38 볼넷19 출루율0.346 장타율0.439 도루6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 선두를 달리며 깜짝 스타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그 후로 홈런페이스는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꾸준한 성적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있다. 조원우가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팀의 1번 타자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하였고 지금은 팀의 2번 타자로서 간간히 장타를 날리는 무서운 2번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야구인생을 꽃 피운 김인철은 한화에서 이처럼 보이지 않게 팀에 공헌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의 네 선수를 제외하고도 많은 선수들이 비록 눈에 띄진 않지만 소리 없이 강하게 팀의 승리를 위해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들이 있기에 팀플레이가 완성되고 팀도 전력이 강해질 수 있다. 조금만 신경을 가지고 야구를 본다면 우리는 그들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선수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조용한 격려와 갈채를 보내며 그들의 플레이를 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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