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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입력 2009.09.06 12:24 / 기사수정 2009.09.06 12:2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또 다시 패배하며,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는 6일 오전(한국시각) 자국 로사리오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5라운드 경기에서 3-1로 대패했다. 문제는 이번 경기가 아르헨티나의 홈이란 점과 마라도나의 알 수 없는 전술 때문에 패배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그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내놓은 전술은 유일무이했다.

이날 경기에서 깜짝 선발 출장한 도밍게스와 오타멘디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브라질의 센터백 루시우와 루이장에게 많이 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번번이 브라질 선수들을 놓쳤으며, 이 때문에 2번의 실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세 번째 실점 과정에서는 자취를 감추며, 수비수가 맡아야 될 역할을 잊어버린 듯했다.

게다가, 테베즈와 메시로 대표되는 단신 투톱은 저돌성과 안정성, 기술적 뛰어남이란 요소를 갖췄음에도 번번이 브라질의 수비에 고전하며, 서툰 모습까지 보여줬다. 즉, 리켈메로 대표되는 공격의 꼭짓점을 잃은 상황에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전술 없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게다가, 리켈메의 부재는 공격진에 원활한 볼배급을 차단했다. 대책인 베론은 단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스체라노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보다 아래에 배치되었다. 이 때문에, 경기 운용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특히, 마라도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 차출문제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절대 강호 인테르 밀란의 주전 미드필더와 주전 수비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예. 이 세 명의 선수의 공통점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전술상 매우 유용한 선수이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이 세 명의 선수로 대표되는 에스테반 캄비아소, 왈테르 사무엘, 곤살로 이과인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세 선수 이상의 역량을 선사하는 선수 진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족한 부문에 대한 전력 보강이 되지 않는다. 즉, 수비적인 부문에서 발생한 전력적 열세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중원 구성에서는 리켈메와의 결별과 캄비아소의 부재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한 페르난도 가고가 중용되고 있다.

게다가 이날 구사한 80년대 4-4-2전술은 지략가 둥가에게 읽히며, 점유율만 높았던 축구를 구사했다. 특히, 유럽을 제패한 자신의 후계자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메시는 시종일관 중앙에 머무르며, 브라질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고자 하였지만, 2~3명의 브라질 수비수가 붙으면 공을 뺏기며 고전했다. 설상가상, 브라질의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의 눈부신 활약 때문에, 골 기회도 번번이 놓쳤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남미예선 순위는 4위이다. 그러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가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잔여일정을 고려할 때,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신임 감독 마라도나는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그가 위대한 선수로서, 조국에 안긴 월드컵은 과거일 뿐이다. 신앙과 같은 존재인 마라도나의 현 자국 내 지지율이 30%도 안 되는 점은 심각하게 고려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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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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