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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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를 추구한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완승

기사입력 2009.09.06 11:59 / 기사수정 2009.09.06 11:5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완승을 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브라질은 6일 오전(한국시각) 메시의 고향인 로사리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 15라운드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은 아르헨티나의 주도였다. 그들은 매서운 공격력을 바탕으로,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 난적 브라질을 고전에 빠뜨리며 이날 경기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엘라누의 크로스를 받은 루이장이 헤딩 골을 성공. 1-0으로 앞서나갔다. 당시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루이장을 방관하며, 수비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브라질의 화력은 다시금 터졌다.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전반 32분 엘라누의 프리킥 슈팅 상황에서 문전 앞 혼전이 이어졌고, 카카의 패스 미스를 기회로 살린 파비아누가 추가골에 성공. 아르헨티나 원정 징크스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브라질의 끈끈한 수비력에 고전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21분 마침내 추격 골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내에 밀접한 브라질 수비에 고전한 다톨로가 멋진 왼발 슛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브라질에는 '슈페르 카카'가 존재했다. 후반 23분 카카가 오른쪽 공간을 잡아낸 파비아누에게 오프사이드 트랙을 뚫는 스루패스를 했고 파비아누가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로빙 슛을 성공. 3-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챙겼다.

그렇다면,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의 승리 요인은 무엇일까?

1.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위협적인 역습

2006년 둥가의 부임 이후, 브라질은 공격적인 색깔을 버리고 이기는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즉, 실리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진한 경기력이란 질타 속에서 2007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09 FIFA 컨페드컵 우승에 성공. 브라질스럽지 않은 브라질이지만 실상 가장 강력한 팀이란 평을 받고 있다.

둥가는 이날 승리가 간절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선의 수비가 최선의 공격이란 전술을 선사했다. 그는 시종일관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이 전진할 것을 대비해, 전반적인 팀의 밸런스를 한 단계 낮췄다. 결국, 메시의 위협적인 드리블은 위협으로 그쳤고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은 시종일관 브라질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게다가, 브라질의 역습은 매우 유용했다. 내로라하는 주력을 지닌 카카와 호비뉴는 역습 상황에서 몇 차례의 패스로 상대의 골문을 조준하였고, 파비아누의 골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2.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한 방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주니뉴의 대표팀 은퇴 이후, 위협적인 프리키커를 잃은 브라질이지만, 엘라누의 존재는 든든했다. 지난 컨페드컵을 시작으로 브라질 공격의 주 무기로 장착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한 방은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그들은 선취골과 추가 골을 엘라누의 발끝에서 만들었으며, 아르헨티나의 높이가 약한 점을 이용. 머리와 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게다가, 그들의 높이는 아르헨티나로 하여금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3. 특별한 '슈페르 카카'의 존재

둥가의 브라질 공격 전술의 꼭짓점은 카카이다. 그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호나우지뉴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를 담당. 공격진 운용을 분담했지만, 둥가 체제에서는 공격의 지휘자와 조율사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카카와 호나우지뉴 딜레마를 벗어날 수 있었고, 카카의 복귀 이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는 AC 밀란에서 맡던 플레이와 달리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연결고리로써, 팀의 공격을 이끌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린다. 특히,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통해 최전방 공격수에게 기대를 만들어주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날 카카는 파비아누의 두 번째 골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선사. 팀의 쐐기골에 큰 몫을 담당했다. 또한, 빠른 주력과 안정성을 이용한 위협적인 돌파와 공격의 연계성을 살려주는 패스 플레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하게 했다.

선발 명단 및 득점 기록

브라질 : 줄리우 세자르, 더글라스 마이콘, 루시우, 루이장, 질베르투 실바, 펠리페 멜루, 엘라누 블루메르, 카카, 호비뉴, 루이스 파비아누

브라질 3 (24' 루이장, 32', 68' 파비아누)

아르헨티나 :  마리아노 안두야르, 하비에르 자네티, 니콜라스 오타멘디, 세바스티안 도밍게스, 가브리엘 에인세, 막시밀리아누 로드리게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주안 세바스티안 베론, 헤수스 다톨로,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

아르헨티나 1 (66' 다톨로)

사진=[아르헨티나에 완승한 브라질 대표팀 ⓒ 브라질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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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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