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유있는 역주행 중이다.
20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19일 13만 5608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 수 327만 3656명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주 주말 52만 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2주차 주말에는 78만명, 3주차 주말에는 81만명을 동원하며 추이가 관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주중 관람 관객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2주차까지는 동시기에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다, 꾸준한 관객 유입을 바탕으로 개봉 14일에 반짝 1위에 올랐다.
이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개봉함에 따라 다시 2위로 밀려났지만, 다시 뚝심을 발휘해 20일차에 다시 1위에 올라섰다.
개봉 19일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추이는 359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음악 영화 '라라랜드'의 46일은 물론 457만명을 동원한 음악 영화 최고 흥행작 '맘마미아!'의 25일과 비교해도 빠른 기록이다.
흥행 성적을 바탕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4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수를 넉넉하게 확보 중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렌델왈드의 범죄' 개봉과 함께 줄었던 스크린 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영화라는 특색을 바탕으로 CGV의 sound x관, 메가박스의 mx관, 롯데시네마의 슈퍼사운드관 등 특수관을 점령하고 있다. 또한 영화관의 양 벽면까지 활용해 공연장의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CGV의 스크린X관과 커다란 화면으로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하는 아이맥스관 역시 흥행에 한 몫을 더한다.
이에 더해 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싱어롱' 상영도 영화의 흥행을 돕고 있다. 오는 24일 프레디머큐리의 27주기를 맞이해 특별상영을 결정하며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하나의 영화를 여러 포맷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회차 관람을 하는 '회전문 관객'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회전문 관객의 입소문이 호기심을 유발하며 새로운 관객 유입도 유발한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토마토미터 59%에 그치며 썩은 토마토(Rotten)으로 분류 되는 등 평론가들에게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던 '보헤미안 랩소디'지만, 대중은 퀸의 노래를 영화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열광하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 생전에도 비평가보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던 퀸의 음악의 힘이 유효한 것이다.
영화를 통해 퀸의 팬이 된 이들은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퀸의 음악을 역주행시키고, 퀸과 관련된 DVD, CD 등을 품절시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때 아닌 퀸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이는 또 다른 회전문 관객을 양산한다.
2018년 대한민국에는 처음으로 퀸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한민국에 CF에 노래가 가장 많이 쓰인 가수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퀸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이 노래들도 퀸이 불렀다는 걸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통해 알게되는 사람도 많다.
퀸이 한창 활동할 당시에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 등 퀸의 대표곡이 금지곡이었으며, 이에 퀸은 옆나라 일본에는 수차례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한번도 찾지 않았다.
또한 지난 2014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수퍼소닉 라인업에 퀸으로 이름을 올리며 내한했으나, 매진까지는 기록하지 못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로 인한 퀸 열풍은 비단 한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퀸의 음악은 역주행중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이 제대로 통했다. 이를 두고 혹자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도 영화의 힘이 아닌 음악의 힘이라고도 하지만, 그 음악마저도 영화의 일부다.
과연 '보헤미안 랩소디'와 퀸의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ortsnews.com / 사진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