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31 07:48 / 기사수정 2005.08.31 07:48
김한수의 9회말 2사후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은 롯데를 물리치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롯데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3방의 홈런포를 내세워 롯데를 5-3으로 꺾고 올 시즌 롯데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갔고 롯데는 이날도 삼성의 징크스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홈런 공방전으로 팽팽하게 흘러갔다. 2회말 삼성의 박정환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이 먼저 승기를 잡았고 2-1로 쫓기던 3회말 심정수의 솔로홈런으로 3-1로 달아났다.
롯데는 7회초 라이온의 앞선 2번의 득점찬스를 놓친 부진을 만회하는 2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으나 역시 승리의 운은 삼성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삼성은 9회말 2사 후 김재걸의 행운의 안타로 2사 1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 찬스에서 팀의 3번 타자 ‘소리 없이 강한 타자’ 김한수가 끝내기 홈런을 때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삼성의 오승환은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올라와 한 타자를 잘 막고 팀이 9회말 점수를 뽑아 기분 좋은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날 승리로 오승환은 시즌 9승째를 거둬 트리플 더블(다승, 세이브, 홀드 세 부분 모두 두 자리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롯데, 삼성 징크스 계속
이날 경기는 롯데가 과연 올 시즌 4승 11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 시즌 갈매기 롯데는 사자만 만나면 휘청하며 흔들리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 삼성은 롯데만 만나면 선수들이 훨훨 날거나 경기가 이상하게 잘 풀렸고 반면 롯데는 이상하게 삼성만 만나면 결정적인 실책이나 심각한 타격침체로 맥없이 경기에 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지긋지긋했던 삼성 징크스를 깨뜨리자는 파이팅 아래 롯데 선수들의 이날 승리에 대한 각오는 남달랐다. 그러나 롯데는 경기초반부터 징크스에 울어야했다. 2회말 삼성 박정환의 2점 홈런으로 2-0으로 뒤진 3회초 반격에서 박기혁의 볼넷과 신명철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좋은 득점찬스를 맞았다.
라이온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이대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1로 한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1사 1, 2루의 찬스에서 펠로우가 삼성 선발투수 하리칼라의 변화구를 잘 받아쳤지만 운 없이 그대로 유격수 호수비에 막혀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까지 아웃당해 더블아웃으로 동점이나 역전을 시킬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그리고 이날 롯데는 유난히 2사후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나 득점권에 주자가 없는 경우에 안타가 많이 나왔다. 1회초 2사 1루에서 이대호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2회, 6회에는 2사후에 안타가 나왔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을 뽑지 못했다. 이처럼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걸리거나 안타를 많이 쳤지만 이것이 모두 산발로 처리되는 ‘삼성 징크스’를 다시 한번 실감해야 했다.
양 팀 감독의 전략싸움, 선동렬 감독의 승리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의 전략적인 용병술의 싸움으로 승패가 결정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리의 몫은 삼성의 선동렬 감독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롯데 선발 좌완 주형광을 감안하여 왼손타자를 모두 다 빼고 1~9번 타자까지 과감하게 모두 우타자로 라인업을 잤다. 팀의 주전선수인 박한이, 양준혁, 강동우를 빼고 대신 김재걸, 김종훈, 박정환을 투입했다.
선동렬 감독의 이런 용병술은 딱 들어맞았다. 2회말 공격에서 박정환이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때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였고 김재걸은 9회 2사후에 안타로 진루하여 찬스를 김한수까지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투수 교체에서도 선동렬 감독의 용병술은 딱 맞아 떨어졌다. 7회초 비록 1사 2루의 실점위기에서 라이온 타석 때 오상민을 투입하여 동점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과감히 박석진을 투입하여 불을 잘 껐다. 9회초에는 2사 만루의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과감하게 오승환은 적시에 투입하여 급한 불을 잘 꺼서 승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반면 롯데의 양상문 감독은 상대팀 선발이 우투수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선발라인업을 고수하여 크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투수교체에 있어서는 첫 번째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마무리로 지난 28일 두산 경기에서도 구원 나와 동점타를 허용했던 이정민 투수를 그대로 둔 것이 결정적인 폐인이었다. 이정민 투수는 8회 구원 나와서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아 양준혁을 겨우 삼진 처리하여 위기를 넘겼다. 여기서 만약 양상문은 다른 투수로 바꿨으면 이날 승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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