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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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울산 장군 멍군이요~

기사입력 2005.08.29 10:02 / 기사수정 2005.08.29 10:02

김용석 기자
서울로서는 다 잡은 고기를 놓쳤고, 울산으로서는 이천수의 공백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올 시즌 양 팀간 전적 1승 1패, 초호화 멤버를 구축한 서울과 울산답게 28일 서울 홈 개막전으로 펼쳐진 경기는 서로 한 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치고 말았다.
 



“반드시 이긴다” 

양 팀의 출사표는 대단했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후기리그 초반 불의의 일격을 당했기 때문에 서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배수의 진을 쳤고, 서울 이장수 감독은 “울산, 포항, 성남과 연달아 격돌하는 3연전이 최대 고비다, 3연전의 첫 상대인 울산을 반드시 꺽고 후기리그 2연승을 달려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처음 포문을 연 것은 울산의 마차도. 전반 시작하자마자 서울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은 마차도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든 것. 하지만 마차도의 슛은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다리에 맞고 아웃됐다. 서울로써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슛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은 울산이 가져왔다. 일본에서 돌아온 최성국은 특유의 빠른 돌파와 개인기로 서울 왼쪽 진영을 초토화시키며 유린했다. 최성국에게 잇달아 왼쪽이 돌파당하면서 위기를 맞이하자, 이장수 감독은 브라질에서 새로 영입한 수비형미드필더 실바 선수를 최성국의 전담마크맨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실바의 진가는 이때부터 발휘됐다. 박지성 선수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활동력으로 최성국 선수를 꽁꽁 묶은 것. 뛰어난 수비력을 뽐내자 관중들이 ‘실바’를 연호했을 정도로 오늘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비록 2경기 째이지만 오늘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히칼도에 이어 ‘대박’이 또 한 차례 터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게 했다. 


울산의 재간둥이 최성국 선수의 코너킥




서울 수비의 핵으로 급부상한 NO16 실바 선수

실바가 최성국을 묶고 서울의 수비진이 안정감을 되찾자 경기의 흐름은 서울로 넘어왔다. 이때 서울의 최재수가 울산 진영 왼쪽을 허물고 페널티라인 안으로 드리블돌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마법사 히칼도. 아쉽게도 그의 슛은 울산의 서동명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서울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8분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려는 듯 히칼도는 특유의 킬패스를 김은중 선수에게 주었고, 그 공을 받은 김은중이 울산의 오른쪽을 돌파, 거의 슛과 다름없는 크로스를 올려 박주영 선수의 골을 도왔다. 박주영 선수의 슛도 좋았지만 김은중 선수의 크로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이 골로 시즌 9골 째를 기록, 득점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히칼도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울산의 서동명 골키퍼

울산엔 노정윤, 마차도가 있었다 

후반들어 울산의 이호 선수가 전진 배치돼 울산 공격을 이끌자 울산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이호는 적절한 볼 배급과 서울의 역습을 모두 차단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또한, 김진용과 교체 투입된 울산의 노정윤은 투입되자마자 서울 왼쪽 공간을 최성국과 함께 허물며, 파상공세의 선봉에 나섰다. 

결국 노정윤이 후반 17분 서울 문전에 크로스를 올리자 그 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 한번 보이지 못한 마차도 가 서울의 골문에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킬러’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골인 셈이다.


후반 17분에 터진 울산의 골로 1:1이 되자 이때부터 양 팀은 서로 극단적인 공격전술을 구사하며, 절대 비기지는 않겠다는 듯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후반 22분 김은중 선수의 골키퍼 1:1 상황이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박주영 선수의 회심의 슛이 업사이드 판정을, 히칼도 선수의 완벽한 찬스에서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서울은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특히 이날 히칼도 선수는 전반 페널티킥 실축을 비롯해 후반 결정적인 찬스마저 날려버리는 등 골 운이 특히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서울이 공격에 치중하자 울산도 이에 빠른 역습으로 대응하며 서울의 문전을 위협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여 서울 홈팬들은 K리그의 진수를 만끽하게에 충분했다.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 중인 서울은 1승 1무로 후기 2위에 기록됐으며, 울산은 1무 1패로 9위를 기록하게 됐다. 서울은 31일 포항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일전을 치른다. 

  

경기 이모저모 




FC서울은 이날 후기리그를 맞아 경기장 외부에서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를 마련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FC서울의 유니폼과 구단 용품을 사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룬 구단쇼핑숍


이날 경기장에는 3만 111명의 관중이 입장 식지않은 프로축구열기를 보여줬다


서울구단의 상징인 빨간색과 검정색의 스트라이프 문양과 팬들의 사랑을 의미한 하트를 형상화한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는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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