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8 19:32 / 기사수정 2009.08.28 19:32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과 AC 밀란은 오는 30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산시로 스타디움'에서열리는 '2009-2010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에서 정면충돌한다. 유벤투스와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 빅3'를 구성하는 AC밀란과 인테르는 이번 경기를 통해, 2009-2010 이탈리아 세리에A의 우승 판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인테르가 밀란 더비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리그 우승의 마지노선을 넘었듯이, 이번 밀란 더비를 통해, 양 팀의 올 시즌 전망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밀란 더비에서 주목할 점과 양 팀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자.
▲[사진= 호나우지뉴와 에투의 프로필 사진 ⓒ AC 밀란, 인테르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1.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 호나우지뉴와 사무엘 에투
FC 바르셀로나를 대표했던 호나우지뉴와 에투는 각각 지난여름과 올 여름 AC밀란과 인테르 밀란 입단에 성공. 더비 라이벌로서 경쟁하게 되었다. 이로써, 어제의 동지였던 그들은 오늘의 적으로써,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타이틀 획득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바로, 이번 밀란 더비는 두 선수의 공식 경기 첫 번째 만남인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04/2005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호나우지뉴와 에투는 메시와 함께, R-E-M 라인을 구축하며, 바르셀로나의 '제2기 드림팀' 형성에 큰 이바지를 했다. 그들은 리그 2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 획득에 성공. 레이가르트 재임 시절,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팀'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로 불리며, '제2기 드림 팀'의 중추였다.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호나우지뉴는 현란한 개인기와 뛰어난 활동량, 적극성에 패싱력, 드리블 능력을 고루 갖춘 최고의 선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의 능력은 그라운드의 마술사 혹은 외계인이란 애칭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였다.
센터 포워드로 출전한 에투는 타고난 득점 본능을 바탕으로 동물적인 운동 신경과 피지컬적 능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마무리의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아프리카 최고의 포워드'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하지만, '검은 양 사건' 때문에, 에투와 호나우지뉴가 팀과 불화설에 놓여 있다는 보도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드미우손이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 선수 중에는 돈과 여자 등 축구 이외의 것에 더 집착하는 선수가 있다'라고 했으며, 이에 해당되는 선수가 에투와 호나우지뉴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결국, '팀의 내부 문제'까지 겹친 바르셀로나는 대안으로 레이가르트의 경질과 데코와 호나우지뉴의 이적을 허용. '제2기 드림팀'의 종언을 선사하면서, '제3기 드림팀'을 맞이하게 된다.
한 시즌 만에 팀을 재정비하고, 트레블을 달성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 상황에서의 연계성과 포스트 플레이, 피지컬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인테르로부터 영입하며, 에투를 과감히 보내게 되었다.
무리뉴 감독의 환영과 함께, 인테르에 입단한 에투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디에고 밀리토와 함께, 인테르의 투 톱을 형성했다. 두 선수 모두 득점력에 있어서 뛰어난 선수이기에, 스네이더의 합류는 조력자로서, 인테르 공격의 불을 지필 것이다.
한편, 지난 시즌 호나우지뉴는 현격히 떨어진 활동량과 드리블 때문에, 새롭게 이적한 AC 밀란에서 입지를 잃으며,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킥력과 창의력, 패싱력은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정적인 그는 잉여 자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카카의 이적 후, 얻은 기회를 살리며, 밀란의 구세주로 등극하고 있다. 그의 패싱력과 위협적인 킥력은 활동량이 부족한 점을 메웠으며, 저돌적인 돌파와 팀 공격의 중추로서, 지휘하는 모습은 전성기와는 다른 또 다른 호나우지뉴를 보여주고 있다.
과연, 바르셀로나의 동료에서 양 밀란의 적으로 만난 두 선수 중 승자는 누가될지? 주목된다.
2. 카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잃은 양 팀
올 여름, 양 밀란은 과감한 개혁을 단행한다. 즉, 양 밀란은 팀의 에이스인 카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허용.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우선, 밀란은 카카의 대체 자로 호나우지뉴를 점찍었다. 지난 시즌, 밀란에 합류한 호나우지뉴는 앞서 지적했듯이, 이적 첫 시즌 부진했다. 하지만, 전성기와는 다른 또 다른 호나우지뉴의 등장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파투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활동량에 호나우지뉴의 창의성이 더해지면, 밀란의 공격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게다가, 새롭게 팀에 합류한 훈텔라르는 전형적인 타겟 형 포워드로서, 많은 득점에 가담할 것이다.
반면, 즐라탄을 잃은 인테르는 에투와 현금을 얻었다. 이적 시장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웨슬리 스네이더 영입에 성공. 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면서, 리빌딩에 성공하였다. 특히, 스네이더의 합류는 공격의 유기성이 떨어지며, 투 톱에 의지하는 공격 형태였던 인테르의 윤활유가 될 것이다.
▲[사진= 루시우와 티아구 실바의 프로필 사진 ⓒ 인테르 밀란,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3. 브라질 최고의 수비수는? 루시우 VS 티아구 실바
브라질 리그를 제패한 수비수 티아구 실바와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루시우가 격돌한다.
지난겨울 플루미넨세를 떠나, 파울로 말디니의 대체자로 밀란에 합류한 티아구 실바는 수준급의 공격가담과 적극성으로 밀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네스타의 파트너로서, 세리에A 최고의 중앙 수비진을 구성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반면, 루시우가 합류한 인테르의 수비진은 안정성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협이 증가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이자, 브라질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루시우는 올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인테르에 합류했다. 뛰어난 신체적 능력과 활동량은 수비수 중 세계 최고로 손꼽히며, 잦은 공격 가담은 매우 위협적이다.
4. '즐라탄 없는' 인테르의 씁쓸한 출발과 성공적으로 데뷔한 '카카 없는 AC밀란'
'그라운드의 마술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 때문에, 인테르는 리그 개막전에서 세리에B에서 승격한 바리를 상대로 고전했다. 인테르는 수비 조직력의 불안감과 무리뉴의 전술적 허점,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때문에 생긴 지휘자 상실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른 출발을 보여줬다.
특히, 미드필드 라인의 핵심인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부재 때문에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무리뉴가 후반전에 시도한 4-2-4전술은 시대 착오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임대에서 돌아온 콰레스마는 최악의 플레이를 선사. 먹튀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스네이더가 합류한 상황이기 때문에, 밀란의 승리를 낙담할 수 없다. 그가 적응 문제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번 더비는 더욱 치열할 것이다.
반면, 카카 없는 밀란은 강했다. 카카의 부재는 호나우지뉴의 창의성과 파투의 저돌성으로 커버되었다. 세컨드 탑으로써, 공격형 미드필더인 호나우지뉴를 보좌하는 파투는 뛰어난 활동량을 통해, 호나우지뉴의 단점을 메워줬다. 그는 시에나 수비 진영을 혼란에 빠뜨리는 탁월한 드리블 실력을 통해, 공격진을 좌지우지했다. 게다가, 2골을 기록. 자신의 단점인 득점력의 보완도 입증했다.
5. 예상 명단
▲[그림= 인테르 밀란의 예상 선발 명단]
캄비아소 부재 때문에, 미드필더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캄비아소의 대체 자는 문타리가 될 전망이다. 비에이라의 출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리뉴의 특성상 4-3-3을 구상할 가능성도 크지만, 안정적인 4-3-1-2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 4-3-3으로 나온다면, 중원 싸움에서 밀란에게 밀릴 것이다. 4-3-1-2 역시, 스탄코비치의 적응 문제로 안심할 수 없다. 스네이더의 조기 투입 여부 문제에 따라, 전술의 변화가 예상된다.
▲[그림=AC 밀란의 예상 선발 명단]
주전 골키퍼 아비아티를 제외하고는 부상 공백이 없다. 훈텔라르와 보리엘로가 선발을 다툴 것으로 보이며, 훈텔라르는 밀란 더비를 통해, AC 밀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서게 될 것이다.
[사진= 100년간 이어진 밀란 더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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