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SK 와이번스 김성현이 7회 2루타 상황 때 베이스를 스친 느낌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SK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SK는 정진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7회 김성현의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상대 실책으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고, 김강민이 역전 희생플라이를 작렬시켰다. 8회 박정권의 적시타에 이어 김성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며 쐐기점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 후 김성현은 "이겨서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힐만 감독이 김성현의 동점 적시 2루타를 결정적 타격으로 꼽았다. 김성현은 "수비 위치도 앞에 있었고, 타구도 좋았다. 정상 위치였다면 아웃됐을 것 같다"라며 "공이 날아가는데 수비수들이 앞에 있더라. 안타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0-1로 뒤쳐졌던 상황에서 나온 짜릿한 동점타였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2루타를 친 것도 좋았지만, 3루를 가게 된 게 더 좋았다. 역전 주자 아닌가"라며 "몸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예전부터 저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았는데 좋은 쪽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7회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7회 2루 베이스를 스쳤던 느낌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가을야구에서 수비에서 몇 차례 아쉬웠던 김성현이다. 그는 "시합 전 '오늘도 무사히'라는 생각을 한다. 잘하는 사람이 나보다 많으니, 그들은 잘하게 두고 나는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하면 그간의 마음고생이 사라지겠냐는 물음에 "내가 멘탈이 좋은 편이라고 하더라.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그것 때문에 우승 후가 더 홀가분하고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우승한다면, 우승했다는 이유만으로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압도적 정규시즌 1위였던 두산을 상대로 3승을 선점한 SK다. 김성현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는 경기를 치르고 왔다. '져도 괜찮으니, 축제니까 즐기자'고 했고 모두 그러고 있다. 덕분에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임하며 결과도 좋게 나오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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