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6 13:42 / 기사수정 2009.08.26 13:42
영화 '훌리건스'는 하버드대학에 다니는 주인공 맷은 마약 소지 혐의로 학교에서 퇴학. '울며 겨자 먹기'로 런던행을 선택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매형의 동생 피트 때문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서포터가 되며, 그곳에 있는 극성 서포터 단체이자 영국의 골칫거리 '훌리건들'과의 만남을 다룬다.
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지만, 실상 훌리건들의 행보는 골칫덩이다.
26일 새벽(한국시각) '웨스트햄의 홈 구장 업튼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밀월과의 칼링컵 2라운드 경기에서, 양팀 서포터들의 충돌 때문에, 1명이 칼에 찔리고, 많은 관중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프리미어 리그 소속은 아니지만, 런던을 연고지로 둔다는 점과 오랜 기간 마찰을 일으킨 점에서, 두 팀의 만남은 '사상 최악의 더비'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특히, 두 팀의 팬들은 서로에 대해 과격하며, 악명이 높다. 그들은 증오의 감정만 남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칼링컵 일정에서부터, 두 팀 간의 대결은 극성 팬들의 대치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였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협회는 대규모 경찰부대를 파견시키며, 최악의 사태는 방지시키고자 했다.
3부리그의 밀월은 전반 26분 해리스의 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87분 웨스트햄의 스타니슬라스의 동점 골 이후, 흥분한 일부 관중의 경기장 난입이 시작됐다. 이후, 웨스트햄 스타니슬라스의 페널티킥 역전 골과 하인스의 추가 골로 경기가 3-1로 종료되자, 사태는 더욱 악화하였다.
100명의 관중이 싸움을 일으켰고, 그 중 60명 내외의 관중은 경기장에 난입하며, 유혈 사태를 일으켰다. 특히, 밀월의 팬들은 경기 내내, 웨스트햄의 콜린스 부친상을 조롱하는 응원가와 얼마 전 칼에 찔려 왼쪽 다리 절단 위기에 처한 데이븐포트를 이용해서 응원가를 불렀다.
한편, 영국 축구 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한 진상 조사를 통해, 관련자의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축구는 하나의 문화이다. 하지만, 문화에 대한 급진적인 수용은 옳지 못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아, 두 팀 간의 충돌이 자제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올바른 서포터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사진= 밀월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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