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4 22:41 / 기사수정 2009.08.24 22:41
이로써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9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미래로 불린 네그레도는 바이백 조항에 의해 친정인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지만 올 시즌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다른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렇듯 최근의 네그레도 행보를 보면 몇 년 전, 그와 같은 길을 걸었던 유망주 한 명을 떠올릴 수 있다. 그 선수 또한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최고의 유망주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여러 클럽을 전전하다 이젠 이도저도 아닌 선수가 된 하비에르 포르티요다.
1982년 마드리드의 아란유에스에서 태어난 포르티요는 1994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 입단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인연을 맺었다. 유스 시절, 라울 곤잘레스가 기록했던 골 기록을 경신하며 제2의 라울 칭호를 받았던 포르티요는 01/02시즌부터 A팀으로 올라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밝은 미래를 꿈꿨다.
그러던 중 2002년 3월, 01/02 UEFA 챔피언스리그 파나티나이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포르티요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극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 전역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02/03시즌,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경기에서 라 리가 첫 선발 출장한 포르티요는 그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장해 5골을 기록하며 성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선보였다.
특히 코파 델 레이에서는 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은 아직도 레알 마드리드 팬들 사이에선 회자할 정도로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어린 나이임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맹활약하는 포르티요를 보고 라이벌인 바르셀로나가 그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대체할 No.9로 점찍었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난 후인 지난 2003년, 의장 선거에 출마한 유이스 바싸트 후보는 클루이베르트의 대체자로 포르티요를 선택하며 그의 영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데이비드 베컴 영입을 공약으로 내건 호안 라포르타 후보에게 밀려 탈락하며 포르티요의 영입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결과가 어찌됐든 라이벌에게도 인정받았던 포르티요는 이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로 임대를 떠났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고, 05/06시즌에는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로 임대를 떠나 시즌 11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던 파비오 카펠로에게 끝내 선택받지 못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영영 이별하게 된다.
이후 힘나스틱으로 이적해 클럽은 강등됨에도 불구하고 11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포르티요는 07/08시즌을 앞두고 오사수나로 이적한다.
하지만, 이적 첫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친 포르티요는 지난 시즌 역시 단 1골에 그치며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 지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시절, '포르티골'이라는 애칭과 함께 스페인의 미래로 불리던 포르티요는 어느새 라 리가 최악의 선수에 거론되는 등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09/10시즌 라 리가 개막을 6일 앞둔 현재 포르티요의 부활을 조심스레 기대하며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네그레도가 포르티요의 전철을 밟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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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사수나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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