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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 로열로더에서 '골든 마우스' 차지하기까지

기사입력 2009.08.22 19:52 / 기사수정 2009.08.22 19:52

임재준 기자

골든 마우스를 차지한 이제동
골든 마우스를 차지한 이제동


[엑스포츠뉴스=올림픽 공원, 임재준 기자] '파괴 신' 이제동(화승)이 프로 게이머 최초 최단 기간(610일) 골든 마우스(스타리그 3회 우승)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제동은 22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09' 결승전에서 박명수(하이트)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우승으로 스타리그 3회 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골든 마우스와 함께 각기 다른 종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610일 만에 이룬 쾌거에 이제동은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전까지는 ‘천재테란’ 이윤열(위메이드)이 기록한 1374일. 저그를 사용하는 선수로서 박성준(STX)에 이어 두 번째로 골든 마우스를 차지했지만, 최단 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워 더욱 빛이 났다.

이제동이 스타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EVER 스타리그 2007’. 이제동은 결승전에서 ‘총사령관’ 송병구(삼성전자)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가슴에 첫 번째 우승 배지를 달았다. 스타리그 통산 7번째 로열로더. 

당시 이제동은 “우승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다음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해 우승자 징크스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제동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 2008년 2월 ‘박카스 스타리그 2008’ 8강전에서 ‘최종병기’ 이영호(KT)에게 덜미를 잡힌 것. 

2달 후 열린 ‘EVER 스타리그 2008’ 1차 본선에선 한동욱(공군)과 소속팀 동료 선수인 손찬웅에게 연패를 당하며 PC방 예선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에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쏟아지는 눈물을 닦는데만 열중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음 시즌이었던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PC방 예선 결승전에서 박수범(MBC게임)에게 1-2패배를 당하며 스타리그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이다. 

개인리그의 저조한 성적과 함께 2008시즌 프로리그에서도 부진했던 이제동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로열로더가 됐던 것이 무색해졌다. 

그러나 이제동은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12월 ‘바투 스타리그’ PC방 예선 결승전에서 임동혁(위메이드)을 제압하고 3시즌 만에 스타리그에 복귀한 것. 

36강을 넘어 16강에 진출한 이제동은 박찬수(KT)와 김구현(STX)을 물리치고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후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송병구를 2-1로 격파한 그는 4강전에서 신예 조일장(STX)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정명훈(SK텔레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이제동은 1, 2경기를 내주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하지만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으로 3경기를 이기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승리를 연출한 이제동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손이 가는대로 경기를 했는데 0-2로 지고 있었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독하게 경기에 임한 결과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타리그 두 번째 우승 배지를 갖게 된 이제동은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 큰 어려움 없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80%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저그전을 펼친 가운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제동은 “이번 시즌 시작하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 팬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10일 만에 스타리그 우승배지 3개를 모은 이제동. 그는 현존 최강의 저그이자 마재윤(CJ)의 뒤를 잇는 최고의 저그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사진 = 골든 마우스를 차지한 이제동 ⓒ 엑스포츠뉴스 김수현기자]



임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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