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상엽이 '동네사람들'에서 반전을 지닌 미술선생님으로 분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동네사람들'(감독 임진순)은 여고생 실종사건이 일어난 마을에서 친구 유진(김새론 분) 빼고는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새로 부임하며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액션 스릴러.
이상엽은 극중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미술선생님 지성을 연기했다. 그러나 첫등장부터 어딘가 모르게 의뭉스러움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예상대로 지성은 옅은 미소 뒤에 악한 마음을 숨긴 악역이다.
또 제자인 고등학생들에게 나쁜 마음까지 품은 악랄함도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해일 뿐"이라며 울부 짖는다. 이상엽이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구상했다고 할 만큼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만큼 이상엽은 혼신을 다해 열연했다. 극의 흐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동네사람들'로 관객들과 만나기 전까지 활약한 예능출연 때문일까. 이상엽 표 악역은 극의 몰입에 아쉬움을 남긴다.
이미 '시그널2',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악역을 인정받은 이상엽이지만 '런닝맨'에서의 사람 좋은 어리바리한 캐릭터가 떠오른다. 또 앞서 선보였던 악역들과도 겹쳐 보이기도.
이상엽 또한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런닝맨'에서 바보 이상엽이 공개됐다. 어느순간 대표작이 됐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예능출연은 이미지 변신을 성공하게 했다. 대중에게 한층더 친근하게 다가가며 호감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배우 이상엽에게 예능출연은 결국 독으로 작용했다. 특히나 기존의 서글서글한 캐릭터가 아닌 악역 연기에는 더욱 치명타가 됐다. 이상엽은 영화 '감기' 이후 5년만 '동네사람들'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만큼 쏟았을 열정을 알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동네사람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