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날보러와요' 조세호와 노사연이 독특한 개인방송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나 스타들이 만드는 개인방송이라는 프로그램 정체성은 신선하게 다가오진 못했다.
30일 첫 방송된 JTBC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에서는 조세호의 채널 '해주~세호'와 노사연의 채널 '식스티 앤 더 시티' 개설기가 그려졌다.
'날 보러와요'는 프로 방송인들이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평소 꿈꿔왔던 방송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트렌드가 된 1인 방송은 유튜브, V라이브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넘어 JTBC '랜선라이프', SBS '가로채널' 등 텔레비전으로까지 들어왔다. 그런 가운데 '날 보러와요'가 가지는 차별점은 방송 전부터 의문을 낳았다.
지난 29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황교진 PD는 "'랜선라이프'에서는 기존 유튜브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담았다면, '날 보러와요'는 유튜브와 방송 모두에 맞는 콘텐츠를 프로 방송인들이 만드는 과정을 담는다. 만들어지는 콘텐츠의 컬러가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확실히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조세호와 노사연의 콘텐츠는 신선했다. 조세호는 '프로 불참러'라는 방송을 통해 얻은 자신의 별명을 활용한 대리 출석 방송을 기획했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이 안된다고 토로한 노사연은 1020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뷰티채널에 도전했다.
기존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조세호, 노사연의 이미지가 1인 방송으로 고스란히 넘어갔다. 이에 개인 방송에 익숙치 않은 시청자들도 이들이 만드는 1인 방송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조세호와 노사연은 기존 방송에서도 특유의 캐릭터로 사랑받으며, 살아남은 프로방송인들로 개인 방송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혼자 힘으로 방송을 이끌어나갔다. 이들 개인의 매력은 충분히 시청자에게 와닿았으며, 신선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스타들이 개인 방송을 만들고, 이를 VCR로 보며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기타 채널에서 자주 보던 포맷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장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가로채널'과 유사했으며, '랜선라이프'에 크리에이터 대신 연예인을 앉혀 놓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먹방, 쿡방, 여행 방송에 이어 '개인 방송'이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로 개인 방송 제작기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개인 방송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비슷한 프로그램을 재생산할 수만은 없다. 이제는 슬슬 이를 어떻게 보여줄 지를 방송계가 고민해야할 때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