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보아가 정규 9집 '우먼'(WOMAN)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30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에는 가수 보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소현은 보아에게 "정규 9집 앨범 축하드린다. 8집에 워낙 많은 것을 쏟아부어서 이렇게 많은 곡이 실릴 거라고 예상 못 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보아는 "저도 예상을 못 했다. 이게 만들다 보니까 정말 한 몇 년 동안 음악 작업을 안 했던 나름의 보람이 있더라"면서 "오히려 음악을 안 하면서 많은 음악을 듣고, 비워져 있는 상태에서 채워졌더라. 음악적으로나 아이디어 적으로 나오는 게 스펙트럼도 넓어지더라. 뭔가 저한테는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됐던 공백 기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보아는 박소현으로부터 제일 오래전에 작업했던 곡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보아는 "'홧김에'라는 노래가 되게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안무였다. 사실 곡을 써놨던 것은 2015년도"라면서 "저도 몰랐다가 핸드폰에서 랜덤으로 음악을 듣는데 데모 버전이 나오더라. 그것을 들었을 때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노래를 편곡하면서 음악에 대한 흥미가 다시 한번 생기게 돼서 이후 수록된 노래들을 만들게 됐다. 개인적으로 고마운 노래"라고 말했다.
보아는 신곡 '우먼'(Woman)의 물구나무서기 안무에 대해서도 말했다. 보아는 안무를 처음 봤을 당시 "처음에 거꾸로 온 거 아닌가 싶더라. 그런데 여자가 걷더라. 나중에는 '설마 이거 나 하라는 건가?' 싶더라. 봤더니 그 여자분이 저를 대신해서 춤을 추고 있더라. 나보고 하라는 건데, '하라고?' 당황했다. 아무리 얼굴도 본 적 없는 안무가라 할지언정 어떻게 이걸 시키지 했다"고 밝혔다.
보아는 이어 "안무가분도 대단한 게 이런 발상 어디서 나오나 싶더라. 처음에 어렵더라. 태어나서 물구나무도 서본 적 없었다. 그런데 이제 몇 번 하다 보니까 뮤직비디오 찍고 나니까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안압이 높아져서 굉장히 어지럽다. 힘들긴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이거에 익숙해지는 내가 싫더라. 다음에는 평범하게 앉아서 노래 부르는 것만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보아는 '우먼' 속 하이힐 소리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보아는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하이힐 소리를 악기로 썼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또각또각 소리에서 뭔가 자신의 당당함이 표현돼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곡 의상 때문에 밥을 잘 못 먹었다면서,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으로는 "술"을 꼽았다. 보아는 "요즘에 위스키에 빠졌다"며 "뭔가 술도 어른이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보아는 이후 새 앨범 수록곡을 함께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에 앞서 보아는 "보컬 분들과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며 "같이 해보고 싶다. 폴킴이나 에디킴. 폴킴과 같이 곡을 쓰면서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다 혼자 했다. 저번 앨범에 피처링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보아는 수록곡 중 '이프'(if)의 모티브가 된 것은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고 했다. 보아는 극 중 권보영 역을 맡아 드라마에 출연했다. 보아는 "이선균 오빠를 보좌하는 역이었다. 그런데 이선균 오빠의 도현우라는 인물을 보면서 '저게 진짜 과연 가능할까?'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궁금했다. 이게 가능할지 안 할지. 저한테도 물어보게 되더라"면서 "복잡한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보아는 마지막으로 "(박소현) 언니가 저에 대한 정보력이 대단하다. 나와서 버벅거려도 대신 말씀해주실 것 같아서 항상 안심하고 온다. 음악도 많이 틀어주시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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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