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2 01:17 / 기사수정 2009.08.12 01:17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성적표'는 A+에 가깝다.
그들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카를로스 테베즈 영입에 성공했으며, 아스날의 아데바요르와 콜로 투레, 아스톤 빌라의 가레스 베리, 블랙번의 산타 크루스 등. 리그 내 수준급 선수들 영입에 성공하며, 진정한 '오일 파워'의 위력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맨시티의 '무서운 영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의 터줏대감인 빅4 자리를 둘러싼 쟁탈전을 더욱 과열시켰다.
하지만, 맨시티의 현재 스쿼드는 '과유불급'에 가깝다. 이적 시장을 통해, 수준급 선수를 영입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의 선수단 정리에서 큰 고초를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8년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시키는 것과 팀의 야심을 보여주기 위해 영입한 ‘호비뉴 중용론’에 위기가 도래했다.
호비뉴는 '가린샤의 재림'이 어울릴 만큼,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 대표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연속 2회 우승 (2005,2009)과 2007 코파아메리카 우승에 그가 막중한 기여를 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대표팀에서의 호비뉴는 전형적인 쉐도우 스트라이커이며, 최전방 공격수보다 아래에 위치한 프리 롤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맨시티에서 그가 맡는 역할은 왼쪽 윙 포워드 혹은 왼쪽 윙어에 가깝다
그렇다면, '브라질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호비뉴의 맨시티에서의 생활은 어떠할까?
지난 시즌 호비뉴는 31경기 출장, 14골을 기록하며, EPL에서의 첫 시즌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결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타겟 형 스트라이커를 보좌하는 세컨탑 포워드가 아닌 윙어의 개념으로써, 역할을 부여받았으며, 자신의 장점인 찬스 살리기에 주력하지 못했다.
출중한 개인기와 빠른 주력, 민첩성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많은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는 특정 경기에 국한된 몰아넣기에 가까웠다. 게다가, 맨시티 이적 초반 보여준 그의 원맨쇼는 상대팀 수비수들에 의해 차단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비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테베즈의 영입은 그에게 위기가 왔음을 의미한다. 이는 호비뉴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테베즈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비뉴에 비해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테베즈는 '야생마'라는 별명에 걸맞게, 작지만 힘있는 움직임과 뛰어난 활동량을 선사한다.
비록, 수비수와의 1:1 찬스에서 개인기를 통한 돌파와 동료와의 연계성 부문에서는 호비뉴에 비해 모자라지만, 주전 포워드로 유력한 아데바요르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테베즈로 인해 호비뉴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새로운 맨시티가 4-3-3체제를 운용한다면, 그는 기존의 윙 포워드의 개념에서 탈피. 테베즈와 함께 좌우 프리 롤의 역할을 부여받아, 상대방 좌우 풀백을 고정할 수 있다. 즉, 최전방에 위치한 아데바요르와 함께 유기적이고 연계성 있는 팀 플레이를 통해, 공격진을 이끄는 것이다.
2009/2010 EPL에서 맨시티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그 우승 타이틀 도전에 나설 것이다.
가레스 베리의 영입을 통해 기존의 유기적이지 못한 4-3-3 혹은 4-4-2 전술에서 벗어나, 호비뉴- 아데바요르- 테베즈로 이어지는 최강의 공격 라인업을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세 명의 포워드는 개인 플레이보다 팀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에, 미드필더진의 운용만 적절하다면, 많은 득점을 이뤄낼 수 있다.
나아가, 적절한 범위 내에서의 선수단 정리가 보장된다면, 좋은 선수들을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호비뉴의 역할이 중시된다.
호비뉴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포지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이적 초기와는 달리, 다른 포지션에서의 소화도가 우수하다. 게다가, 지난 시즌 지원이 미미했던 맨시티가 아니다.
호비뉴의 바람은 맨시티가 수준급 클럽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과연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지 앞으로 그의 퍼포먼스에 기대를 걸어 본다.
[관련기사] ▶ 위기를 기회로
☞ '위기를 기회로' ① - 알레산드레 파투
☞ '위기를 기회로' ② - 곤살로 이과인
[사진=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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