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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다시 한번 강렬한 연기로 승부한다

기사입력 2009.08.11 12:04 / 기사수정 2009.08.11 12:0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많은 피겨 팬들의 관심을 자아냈던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의 새 프로그램이 드디어 공개됐다. 11일 새벽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곧바로 새 프로그램을 밝혔다.

피겨 스케이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쇼트프로그램인 '록산느의 탱고'와 지난 시즌 세계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한 '죽음의 무도'는 모두 강렬한 느낌의 프로그램이었다.

김연아만이 할 수 있는 스케일이 큰 점프와 선이 굵으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은 '강렬한 연기'를 통해 승화된다. 김연아의 옛 스승이었던 신혜숙 코치와 김세열 코치 등은 한결같이 "연아는 부드러운 연기도 잘하지만 강렬한 연기가 더욱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남자 스케이터와 흡사한 넓은 비거리의 점프를 구사한다. 또한, 보는 이들의 인상에 강하게 남는 표정연기는 김연아의 '전매특허'가 됐다. 2분 40여 초 동안 이루어지는 쇼트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안에 연기 요소를 농축해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 때부터 강렬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연기의 포문을 여는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현존하는 최고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점프로 승부할 예정이다. 플립도 잘 뛰지만 김연아가 구사하는 러츠 점프는 '명품 러츠'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 심판이자 피겨 해설가인 고성희 위원은 "김연아가 구사하는 러츠는 여자 싱글 선수는 물론, 남자 스케이터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아웃 엣지로 도약하는 러츠는 토 점프 중, 가장 구사하기 힘든 점프다. 이러한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점이 김연아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에지 점프도 잘 뛰지만 오른쪽 스케이트 토로 빙판을 찍고 도약하는 '토 점프'에 일가견이 있다. 토룹은 물론, 러츠와 플립에 강점이 있는 김연아는 이 점프의 조합을 살려 최고 수준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성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보일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은 김연아가 그동안 갈고 닦은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의 결정판이다.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소피아대회에서 플립에 이은 토룹 대신, 러츠를 첫 번째 점프로 뛴 경험이 있는 김연아는 새로운 콤비네이션 점프의 조합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은 새 프로그램에 녹아들 예정이다. 1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자신의 새 프로그램 곡을 곧바로 밝혔다.

"쇼트프로그램 곡은 007 제임스 본드의 테마음악입니다. 오리지널 테마음악에 영화 시리즈에서 쓰인 주옥같은 곡들이 메들리 형식으로 편곡됐어요. 그리고 프리스케이팅 곡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로 결정됐어요. 이 곡은 1악장부터 3악장까지 구성돼 있습니다. 1악장과 3악장을 편곡해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완성했어요. '007 제임스 본드' 같은 경우는 처음엔 조금 의아했지만 곡을 자주 접하면서 빠져들게 됐어요. 쇼트프로그램 곡과 프리스케이팅 곡을 MP3에 저장해서 매일 듣고 다녔습니다. 이 곡들로 완성된 새 프로그램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죽음의 무도'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이룩한 데이비드 윌슨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갈라쇼가 아닌, 일반 경쟁대회에서 영화 007 제임스 본드의 배경음악은 흔하게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선례를 깨고 파격적인 실험을 수행했다. 이번 쇼트프로그램의 평가는 무대 위에서 공개된 후에야 가능하다. 그러나 김연아는 그동안 진일보한 프로그램을 수행해왔고 그 중심에는 '강렬한 연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표정연기와 스케일이 큰 점프, 그리고 현란한 스텝과 빙판을 가로지르는 활주력은 '록산느의 탱고'와 '죽음의 무도'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놀라운 집중력도 강렬한 쇼트프로그램을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의 곡명을 발표했지만 그 실체는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새 프로그램 발표를 마친 김연아는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솔직히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부담감은 있었어요. 그러나 한층 발전된 최고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싶다는 의지는 강했습니다. 브라이언 오서와 데이비드 윌슨 등과 함께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사진 =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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