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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뷰] '에이스' 잃은 밀란 형제의 다음 시즌은?

기사입력 2009.08.10 11:05 / 기사수정 2009.08.10 11:0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을 얼마 안 둔 지금.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는 AC 밀란과 인테르 밀란이 사뭇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에이스'인 카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면서, 구심점을 잃었지만, 보강 면에서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최근 리그 성적에서도 양 팀은 큰 차이를 보여줬다.
 
우선,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을 갈망하는 인테르는 리그 4연패 달성에 성공. 바야흐로, 리그 내 독보적인 강팀임을 입증했다. 그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3년 연속 16강 진출에 만족했지만, 올 시즌 착실한 보강에 성공. 2009/2010 시즌에서의 선전을 기약하고 있다.
 
반면, AC 밀란은 카카와 가투소, 네스타의 부상 속에서도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기록. 챔피언스리그 32강 직행 티켓과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카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파울로 말디니가 은퇴함으로써 창과 방패를 잃었다. 설상가상, 유럽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쁘띠 지단' 구르퀴프를 보르도에 완전 이적시킴으로써, 전력 약세가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이 두팀의 행보는 어떠할까? 
 

 
▲  AC 밀란과 인테르 밀란의 이적 시장 현황
 
이적 시장에서의 승자 인테르
 
인테르는 브라질 대표 팀과 바이에른 뮌헨의 붙박이 수비수 루시우를 영입하며, 수비력을 강화시켰다. 루시우는 기존의 수비수들에 비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우 위협적이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이다.
 
또한, 제노아로부터 영입한 티아구 모타와 디에구 밀리토는 지난 시즌 제노아의 선전에 큰 기여를 했다. 디에구 밀리토는 타고난 골감각과 더불어,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인테르 공격진에 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티아구 모타는 지난 몇 시즌간 유리몸이란 오명을 썼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며, 인테르 미드필드진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끝으로 팀의 에이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셀로나에 내주는 조건으로 막대한 현금과 함께, 인테르에 입성한 사무엘 에투는 지난 8일 밤 (한국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사. 밀리토와 함께, 공격진의 활기를 넣어 줄 것이다. 특히, 에투는 자신을 냉대한 바르샤에 대한 무언의 항의를 하듯이, 측면에서의 빠른 움직임과 탁월한 팀 워크와 무자비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무리뉴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의 패배자 AC 밀란
 
올 여름 밀란의 이적 시장은 암울하다.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적료에 대한 지출을 줄임으로써, 팀의 재정 확충에는 성공했지만, 선수 보강에서 지지부진하며 위기의 밀란을 초래했다.
 
팀의 공수의 핵이었던 카카와 말디니가 떠난 자리는 호나우지뉴와 티아구 실바로 대체하고자 하지만, 호나우지뉴와 카카는 상이하다. 프리 시즌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호나우지뉴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기량 미달'이란 이유로 차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창의성과 테크닉은 여전하지만, 현격히 떨어진 활동량으로 인해 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없다.
 
 말디니의 대체자인 티아구 실바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네스타와 티아구 실바 중 한 선수라도 부상을 당하면,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부족하다. 이적료 없이 영입 된 오구치 온예우의 경우, 주전보다는 로테이션에 어울리며, 회춘한 파발리와 달리, 칼라제는 구멍에 가깝다.
 
하지만, 밀란은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훈텔라르 영입에 성공. 과거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반 바스텐의 향수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알바니아의 거부' 타치가 밀란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며, 이적 시장 막판에서의 빅 사이닝을 기대하고 있다.

보강이 필요한 양 팀



▲ 인테르의 다음 시즌 예상 포지션
 
인테르의 올 시즌 스쿼드는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에투와 밀리토를 보좌하면서, 공격을 지휘하는 프리 롤의 선수로 출장 중인 스탄코비치는 투박하다. 이로 인해, 공격의 유기성이 떨어지며, 투톱에 의지하는 공격 형태를 띄게 됨으로써,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전망이 어둡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반 더 바흐트와 삼프도리아의 카사노와 링크된 그들은 하루 빨리, 수준급 공격형 미드필더의 영입을 통해, 팀의 전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 AC 밀란의 다음 시즌 예상 포지션

AC 밀란의 스쿼드는 보강과 정리가 동시에 요구된다. 디다, 칼라치로 대표되는 주급 괴물 후보 골키퍼와의 결별이 필요하며, 칼라제와 디강으로 대표되는 구멍급 수비수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중앙 미드필더인 시도르프 역시, 주급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선사하고 있다. 비록, 그가 밀란에게 안겨준 타이틀은 많지만, 이제 그는 '계륵'이다.
 
한편, 왼쪽 풀백의 보강과 중앙 미드필더의 보강이 요구된다. 주장으로 선임된 암브로시니의 경우, 특출난 장점이 없으며,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온 플라미니는 장기적인 가투소의 대체 자 이다. 즉, 피를로, 가투소와 함께 중원을 이끌어 나갈 인재가 부족하다. 몇 해 전, 밀란이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강격한 미드필드진이다.
 
왼쪽 풀백의 경우, 얀쿨로브스키의 어설픈 오버래핑과 황당한 수비가담능력으로 인해, 구멍으로 불리고 있다. 알리 시소코와 계약을 앞 둔 시점에서, 치아 문제로 인해 협상을 결렬시킨 황당한 사건은 두고두고 아쉬울 전망이다.
 
다음 시즌 세리에A는 중위권 팀들의 전력 상승과 인테르의 타이틀을 노리는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그동안 명승부를 재현한 밀란 더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과연, 양 팀은 서로 다른 출발선 상에 놓여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다가올 그들의 사투가 기대된다.
 
[사진= 지난 2008/2009시즌 밀란 더비 2차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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