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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광안리의 주인을 가리자!' 결승전, SK텔레콤 VS 화승

기사입력 2009.08.06 00:19 / 기사수정 2009.08.06 00:19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나래 기자]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을 뜨겁게 달굴 주인공은 누구일까.

2008년 10월부터 장장 10개월 동안 정규 시즌 팀당 55경기와 포스트 시즌 여덟 경기를 치른 끝에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 오를 두 팀의 윤곽이 가려졌다. SK텔레콤과 화승 가운데 한 팀이 광안리의 주인공에 등극한다.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은 프로리그 사상 처음으로 1년 동안 진행되며 많은 화제와 이슈를 낳았다. 장장 7개월간의 정규 시즌을 치른 끝에 리그 막판까지 1,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SK텔레콤이 세 경기를 남기고 뒤집기에 성공,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내려앉은 화승은 1, 2일 이틀 동안 치러진 CJ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부산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 광안리의 원래 주인 SK텔레콤

SK텔레콤과 부산 광안리는 땔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3년 시작된 프로리그 원년 이후 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여름 시즌 결승전을 처음 치를 때 SK텔레콤은 창단 원년을 맞아 기적을 일으키면서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당시 여섯 경기 연속 2-0 승리라는 연승 행진을 달성한 SK텔레콤은 한빛(현 웅진)과 광안리 결승전 첫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은 3-2로 앞서고 있다가 3-4로 역전패당하면서 조연에 머물렀다.

2005년부터 SK텔레콤의 광안리 정복기가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정규 시즌 2위로 결승전 무대에 올라 이동 통신사 맞수인 KTF(현 KT)와 최대 인파인 12만 명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SK텔레콤은 KTF를 물리치고 광안리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2006시즌 전기리그 결승전에서도 SK텔레콤은 우승했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한 SK텔레콤은 MBC게임을 맞아 노련미를 앞세워 우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광안리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첫 팀으로 남았다.

SK텔레콤은 이후 2년 동안 광안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신흥 강호로 떠오른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권토중래한 SK텔레콤은 3년 만에 자리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 부산은 우리 땅! 화승

화승 프로게임단의 모기업인 화승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지역 기업이다. 따라서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2007년 화승이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전기리그 결승전에 올랐을 때 화승이 건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에 그쳐야 했다. 화승은 2007시즌 전기리그 1위 팀인 삼성전자에 0-4로 완패하면서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와신상담한 끝에 2007시즌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통합 챔피언전에서 삼성전자를 격파하고 최종 승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부산을 연고로 한 기업의 프로게임단이 부산이 낳은e스포츠 성지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있다.

이번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짓고 난 뒤 한 기자회견에서 조정웅 감독은 "2007년 부산에서 못 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결승전 무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상대 전적 '3-2' SK텔레콤 우위

SK텔레콤과 화승의 08-09시즌 상대 전적은 3-2로 SK텔레콤이 미세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즌 초반인 1, 2라운드에서는 화승이 승리했고 이후 정규 시즌에서는 SK텔레콤이 세 번 내리 승리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정규 시즌의 페이스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SK텔레콤은 3라운드부터 김택용이 살아나고 도재욱과 정명훈 등이 도움을 주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막판 대역전극을 통해 1위를 확정 지었다. 화승은 이와 반대로 4, 5라운드에 5할을 조금 넘는 성적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 정명훈-이제동 선봉 전

결승전 엔트리는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을 통해 맞대결을 펼친 SK텔레콤 정명훈과 화승 이제동이 1세트 '아웃사이더'에서 대결을 펼친다.

정명훈과 이제동의 통산 전적은 3-4로 이제동이 다소 앞서 있다.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이제동이 입으로나 실행할 수 있는 컨트롤(다크 스웜과 인스네어를 동시에 사용하는)을 선보이면서 승리했고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정명훈이 2-0으로 앞섰으나 이제동이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드라마를 작성했다.

독기를 품은 정명훈은 프로리그 4라운드에서 이제동의 뮤탈리스크를 발키리를 통해 막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책임진 적이 있다.

두 선수는 프로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치러질 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 전에서도 5전 3선승제 경기를 통해 맞붙을 예정이어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SK텔레콤 고정 엔트리

SK텔레콤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결승전에 6명의 선수를 고정하는 엔트리를 내놓았다. 테란은 정명훈과 고인규, 프로토스는 김택용과 도재욱, 저그는 정영철과 박재혁을 출전시켰다. 정규 시즌 동안 SK텔레콤 내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고정 배치했다.

특이한 점은 김택용과 정영철의 맵도 고정했다는 사실이다. 김택용은 단장의능선에, 정영철은 신의정원에 붙박이 출전시키면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배려했다. 김택용은 화승 테란 구성훈과 프로토스 김태균을 상대하지만 정영철은 두 경기 모두 화승의 신예 저그 박준오와 상대한다.

▶ 화승 신예 성공 스토리 한 번 더

화승은 플레이오프 때와 비슷한 엔트리로 맞대응했다. 정규 시즌 동안 화승을 이끌었던 주역인 이제동과 구성훈, 손주흥, 손찬웅을 중심으로 신예 저그 박준오와 프로토스 김태균 등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SK텔레콤을 상대하겠다고 나섰다.

화승이 광안리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신인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지난 1일 CJ와의 플레이오프에서 CJ의 탄탄한 라인업을 무너뜨릴 때 다이너마이트로 활약했던 김태균의 승리처럼 변수를 만들어낼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

특히 1차전에서 이제동이 SK텔레콤 테란 에이스 정명훈과 상대하게 되어 승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1차전에 나서는 저그 김경모나 박준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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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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