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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하고 싶은 것 다했다" 데뷔 20주년 박기영, 음악적 변화 예고

기사입력 2018.10.15 17:2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박기영이 파격적인 변화와 함께 돌아왔다.

정규 앨범 '리:플레이'로 돌아온 박기영은 1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엔터식스 메두사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8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매한 박기영은 "2010년 7집을 작업할 때가 음반 시장이 디지털 시장으로 넘어는 시기였다. 싱글앨범으로 활동하는 앨범으로 활동하는 가수도 많았다. 그래서 '정규 앨범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했다"며 "여러 가지 사건으로 큰 공백이 생기며 뮤지션으로서의 삶이 중지됐다. 육아를 하면서 다시는 음악활동을 못할 것 같았다. 마치 직업을 바꾼것처럼 육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며 아이가 크고 저만의 시간이 생기면서 제 안에 움틀거리고 있던 모습이 나왔다. 워낙 오래 앨범 활동을 하지 않아 박기영이라는 이름 자체로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많이 망설였다"고 전했다.

박기영은 "2016년 '사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용기를 얻었다. 이후 음반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이제는 들어주길 바라면서 앨범을 내기보다는 다 듣지 못할 테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하나씩 모아뒀던 결과물을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기영의 말대로 이번 앨범은 박기영의 지난 앨범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동안 잔잔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았던 박기영은 이번 앨범에서 굉장히 직설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위의 발언을 담았다. 


타이틀곡 '아이 게이브 유'가 대표적이다. '아이 게이브 유'는 박기영이 처음 시도한 일렉트로닉 장르의 곡으로 블루스 리듬을 기반으로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황에서 체념한 채 절규하는 목소리를 담아냈다.

박기영은 블루스 장르에 대해 "대중음악 흐름의 기초가 흑인음악이다. 아프리카 토착 음악과 미국의 정서가 합쳐진 장르다. 한의 정수를 갖췄고 블루스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로 파생된다"며 "한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너무 지치고 힘든 한 사람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그런 게 블루스 정서에 적합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감추지 않고 있는 현상 자체를 고토하듯이 드러낸 가사와 장르의 조합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이어 일렉트로닉 장르르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박기영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흐름을 잡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택했다. 제가 갖고 있는 음악적 색깔과 현대적 트렌드를 접목했다"며 "박기영하면 어쿠스틱이라는 정설이 있었는데 파괴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앨범 초반 부에는 상당히 암울하고 우울한 노래를 담아냈지만 앨범 후반부로 갈 수록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 등장한다. '아이 해브 어 드림'과 '상처받지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두 곡은 박기영이 팬들을 위해 직접 만든 '송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곡이다.

박기영은 "매년 4월 스튜디오 공연을 기획해서 서로 체온을 나누며 4월을 지낸다. 그렇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송포유 프로젝트는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고잉 홈' 역시 블루스 특유의 한을 담았다. 박기영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꼭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할머니들이 소녀였을 때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이 상황에 1인칭을 대입해서 곡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8년 만의 복귀와 더불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박기영은 아이에 비유해 자신의 20년을 설명했다. 박기영은 "20년이라는 시간은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는 시간이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다. 몸도 못 가누고 눈도 잘 못 뜨던 아이가 하나의 성인으로 자라는 과정이 순탄하고 좋지만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의 20년은 그 과정들은 피하거나 넘어가지 않고 하나하나 밟으면서 지나온 세월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20년은 정말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20년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방법을 알았다. 그동안 음악이 저의 삶을 대변하는 도구 중 하나 였다면 이제는 음악속에 저를 온전히 묻어서 음악이 박기영의 전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효범과 린을 20주년 콘서트에 초대한 박기영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기영은 "펜타곤 멤버 중에서 낮은 음역대의 노래를 구사하는 분이 있더라. '불후의 명곡' 무대를 보고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있지'라고 감탄했다. 지금 유심히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힙합 뮤지션 비와이, 최백호 와의 작업도 희망했다. 다만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슈가 되기보다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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