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트레포드의 '신형엔진'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13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에버튼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서 원정으로 벌어진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선발출장의 기회를 얻은 박지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날 경기를 통해 '신형엔진'의 고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맨체스터는 4-4-1-1 전술로 최전방 원톱에 '골잡이' 반 니스텔루이, 처진 스트라이커에 '잉글랜드 신동' 웨인 루니를 포진시켰다. '신형엔진' 박지성은 '맨유의 심장' 로이킨, '맨체스터맨' 스콜스, 대런 플레쳐와 함께 미드필드에 포진했고 각각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국가대표 수비수인 실베스트레와 퍼디낸드, 게리 네빌, 그리고 왼쪽 윙백으로 존 오셔가 선발 출전했다. 골기퍼에는 박지성과 함께 이번 시즌 맨체스터에 영입된 백전노장 반데사르가 맡아 골문을 지켰다.경기는 초반 맨체스터의 주도권으로 시작되었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맨체스터는 몇 번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문을 열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에버튼의 간판 골잡이 제임스 비티가 전반 20분경 부상으로 물러나고 벤치의 마커스 벤트가 투입되면서 경기흐름이 달라졌다.
이어 에버튼은 전반 22분경 카힐의 헤딩슛이 맨체스터 골키퍼 반데사르의 선방에 막혀 선제골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그러나 이런 찬스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자 흐름은 다시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이렇게 주고 받던 중 박지성의 활약은 대단했다. 전반 14분 미드필더 폴 스콜스에게 패스, '골잡이' 반 니스텔루이의 슛으로 연결짓는 공격의 흐름을 주도했고 전반 37분경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땅볼 크로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반 니스텔루이에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후반 16분에 수비수 게리 네빌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고, 30분경에는 '잉글랜드 신동'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두 차례의 슛찬스를 아쉽게 득점으로 만들지 못해 데뷔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맨체스터는 박지성은 찬스를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패스와 좌, 우를 넘나드는 뛰어난 윙 플레이로 여러 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그때마다 경기의 흐름을 맨체스터쪽으로 돌려놨기에 박지성의 이날 활약은 데뷔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팀원들과의 아직 맞지 않는 부분들은 꾸준한 훈련과 리그 적응의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
이후 박지성은 후반 85분경 미드필더 리차드슨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고 팀은 전반 존 오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쇄도하던 반 니스텔루이가 득점, 후반 1분경 에버튼 수비수 요보의 실책성 패스를 루니가 가로채며 가볍게 골로 연결하여 2:0의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 기분 좋은 팀승리와 데뷔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빼어난 활동력을 어김없이 보여주며 팀내 주전의 입지를 넓혔고, 맨체스터의 '신형엔진'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앞으로 박지성 선수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다.
박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