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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인테르, 이번 시즌은 뭔가 다르다

기사입력 2009.07.30 07:42 / 기사수정 2009.07.30 07:42

조형근 기자



▲인터밀란의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 ⓒ인터밀란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세리에A의 절대강자로 새롭게 떠오른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 숙원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로베르토 만치니를 내치고 ‘스페셜 원’주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해 유럽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숙적’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발목을 잡히며 또다시 16강 무대에 만족해야만 했다. 또한 첼시 시절 보여준 무리뉴 감독의 강하고 기계적인 축구를 세리에A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더 이상 그가 ‘스페셜 원’이 아니라는 비판마저 거세게 일어 한때 위기의 순간을 보냈던 무리뉴 감독이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은 그가 즐겨 사용하던 4-3-3을 고수하다 야심차게 영입한 콰레스마와 만시니가 기대를 저버리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결국 4-3-1-2의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1’의 자리에 서는 데얀 스탄코비치가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며 지금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브라카다브라’즐라탄의 개인플레이에 의존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인테르는 뭔가 다르다. 이적시장에서 디에고 밀리토와 루시우, 티아구 모타, 그리고 사무엘 에토를 안착시키며 알찬 보강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 부임 첫 해 자신의 애제자인 람파드의 영입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도 데쿠와 카르발료의 영입을 요청했지만 모라티는 모타와 밀리토, 그리고 루시우를 무리뉴에게 선물했다. 그렇지만 매우 긍정적인 부분은 밀리토 영입을 통해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펼치기가 보다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무리뉴의 꿈을 이뤄줄 사무엘 에토 ⓒ인터밀란 공식 홈페이지

수비를 굳건히 한 후 발 빠른 윙어의 역습을 통해 최종 스트라이커에게 볼을 전달, 마무리하거나 최전방의 3명의 공격수가 수비진을 휘젓는 틈을 타 중앙 미드필더들의 2선 침투에 의한 골은 이미 무리뉴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제 밀리토와 에토의 영입은 무리뉴에게 또다시 4-3-3을 향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었다. 포르투갈에서 ‘다이아몬드 세공사’의 별명을 얻은 무리뉴이기에 4-3-1-2 전술을 쓸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

그렇지만 아직 취약점은 남아있다. 여전히 인테르의 미드필더들에겐 창의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스탄코비치의 부진은 인테르 공격에 동맥경화를 일으켰고 이는 마이콘과 즐라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결과를 낳아 결국 단조로운 공격루트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캄비아소는 여전히 볼 배급력이 훌륭한 미드필더지만 그가 창의적으로 공격 전개를 하는 모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문타리의 왕성한 활동량은 단지 그것뿐이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또다시 다이아몬드 세공을 원한다면 ‘1’의 자리에 창의성 있는 미드필더 영입은 필수적이며, 따라서 지속적으로 데쿠나 카사노같은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그래도 프리시즌을 통해 콰레스마가 선전하는 모습은 그에게 사이드 공격을 다시 한 번 맡길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해주었고, 에토 또한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가 원한다면 자신은 사이드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실제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에도 잦은 스위칭 플레이로 사이드 플레이에 익숙한 선수이다). 그리고 검증된 공격수 밀리토의 마무리 능력은 인테르 공격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것이다. 창의적인 공격전개능력을 보여주는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하더라도, 인테르의 이번 시즌은 충분히 두려울 만한 보강이 이루어졌다. 인테르의 위대한 한 걸음은 바로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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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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