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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뷰]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디에구

기사입력 2009.07.29 16:01 / 기사수정 2009.07.29 16:0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 우승팀'인 유벤투스의 왕좌 탈환은 이루어질까?

그들은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흔든 칼치오폴리 사건 이후 우승 박탈과 승점 박탈 상태에서 세리에B로 강등. 힘든 여정을 보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다음 시즌 세리에A로 복귀하며, 리그 3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파트리크 비에이라, 이메르송, 지안루이카 잠브로타 등 주축 선수들을 타 팀으로 보내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지만, 보란듯이 새로운 명가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팀의 캡틴' 델피에로와 수문장 부폰은 여전히 팀을 위해 뛰고 있으며,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디에구 리바스와 펠리페 멜루 영입에 성공. 다음 시즌 유베의 왕좌 탈환을 기대하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비록, 2001년 지네딘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팀을 이끈 파벨 네드베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지만, 새롭게 이적한 디에구 리바스는 그 공백을 충분히 메꿀 재목이다.

특히, 29일 새벽(한국시각)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B조 2차전 유벤투스와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 한 그는 시종일관 성남의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현란한 드리블과 함께, 자기 자신만의 원맨쇼를 선사. 2009/2010시즌에서 유벤투스의 선전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그렇다면, 새롭게 유벤투스에 합류한 디에구는 어떤 선수일까?

디에구의 플레이 스타일

브라질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카가 있다. 하지만, 카카와 디에구는 상이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카카가 굉장히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과는 달리, 디에구는 역동성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간혹 불안정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브라질 출신의 선수들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상당히 뛰어난 개인기의 소유자다. 나아가, 볼 키핑 능력도 우수하다. 또한, 뛰어난 패싱력을 지니고 있다. 상대의 움직임을 간파하면서 전방에 정확하고 창의적인 로빙 패스가 주무기이다. 이러한 그의 패싱력은 그가 브레멘에서 매 시즌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즉, 디에구는 경기 흐름을 잘 파악하며 경기를 읽는 능력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이 부문은 피지컬에 의존하는 카카와는 달리, 그가 장수할 수 있음을 암시해준다.

디에구가 유벤투스에 합류하면 어떠한 효과를 낳게 될까?



[그림: 다음 시즌 유벤투스의 예상 미드필드진]

우선, 디에구의 창의성은 유벤투스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다. 유벤투스의 신임 감독인 페라라가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위에 디에구를 프리롤로써, 공격진의 조율을 맡긴다면, 그의 패싱력과 능력은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투톱인 아마우리와 델피에로 혹은 이아퀸타의 조력자가 될 것이다. 다만, 과거 지단이 뛰던 시절과는 달리 현재 유벤투스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얇아진 점은 문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세리에 왕좌의 자리에 복귀하기 위해서 디에구 뿐 아니라 다른 포지션의 보강을 선언한 상태이기에 이는 문제시 되지 않는다. 그들은 피오렌티나에서 맹활약하며,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중추로 성장한 펠리페 멜루를 영입했으며, 모하메드 시소코 역시 유벤투스 입단 이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마르키시오 역시 성장 중이며, 부진했던 티아구 역시, 3미들의 왼쪽을 담당할 시 본래의 기량을 선사하기에 무난할 전망이다.

많은 유벤투스 팬들은 디에구를 통해 네드베드와 지단의 흔적을 찾을 것이다. 나아가, 팀의 정신적 지주인 델 피에로의 후계자가 될 수 있길 염원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가 유벤투스의 '왕의 귀환'을 이끌어주길 바랄 것이다.

과연 다음 시즌 디에구가 유벤투스의 명가 재건과 브라질 대표팀 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 성남 일화와의 피스컵 경기에서 활약하는 디에구 리바스 ⓒ 피스컵 조직위원회 제공]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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