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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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수석코치직 '가능성 있다'

기사입력 2005.08.11 22:42 / 기사수정 2005.08.11 22:42

박범 기자


핌 베어벡(47)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공석으로 이어져온 한국 대표팀 수석 코치직을 맡아 흔들리는 '본프레레호의 구세주'로 등장할 것인가.

2002년 거스 히딩크의 수석 코치로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는데 큰 보탬이 된 핌 베어벡이 다시금 한국행을 희망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베어벡은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로서 모든 일정과 훈련, 선수기용 여부 등의 중대한 사항에 큰 영향을 준 인물. 특히 해외파들의 경기를 찾아가 그들의 활약 및 가능성을 보고 대표팀 합류 여부를 직접 히딩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때 히딩크 감독이 무릎부상으로 치료차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갈때, 대표팀의 모든 훈련과 일정을 도맡아 수행하기도 했을 만큼 감독과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수석코치였다. 

또한 그의 선수시절 중앙수비수의 경험에 걸맞게 대표팀 수비라인의 전체적인 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특히 월드컵 기간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전, 후방 커버플레이도 그가 꾸준히 이행한 훈련 성과 덕. 더불어 그의 안목은 이미 잘 알려진 예로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발굴에서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 대표팀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상당한 도움을 얻었다. 그 결과 히딩크호의 데이터축구는 좀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응력과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불어넣어주었다. 핌 베어벡은 이 중요한 역할의 비디오 분석관인 압신 고트비를 적극 추천하여 데려올 만큼 현대축구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과 안목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2002월드컵 이후 PSV 2군 감독으로 부임해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 나갔고 그후 1년만에 J리그 교토 퍼플상가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2003년 10월경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감독에 오르면서 생애 첫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04~05시즌을 앞두고 베어벡은 네덜란드의 또다른 명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그라드바흐의 코치직을 맡았으나 2005년4월 성적 부진으로 감독과 함께 동반 퇴진했다.

그후 올 7월경 UAE 사령탑으로 부임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다시 수석 코치직의 제의를 받은 상태. 서류에 사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핌 베어벡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는 대표팀 수석 코치직에 관심을 보였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동아시아대회 개최지로서 최하위의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상상하기 힘든 일' 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한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이 있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해 보여 국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축구협회는 아직 시기상 어떤 입장도 나타낼 시점이 아니라는 모습인 양 아무런 입장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베어벡은 지난 쿠엘류 감독 사임으로 공석이 된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에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시 협회로부터 가능성만 인정받았을 뿐, 실질적인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으며 협회로부터 외면당한 바 있다.

한편 대한 축구 협회는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 갈수록 커세지는 본프레레 경질론에 대해 남은 사우디전을 지켜보자며 급한 불은 꺼둔 상태. 현재 상황이 그때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 본프레레의 후임자로써 베어벡 코치가 '급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진통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앞으로 핌 베어벡과 축구협회, 그리고 팬들의 여론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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