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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영선수권] 박태환, 깜짝 작전-정신력으로 2연패 성공한다

기사입력 2009.07.26 16:14 / 기사수정 2010.07.27 14:4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의 또다른 신화가 시작됐다. 26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2009 FINA(세계수영연맹)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 1500m에 잇따라 도전해 '세계 최고의 자유형 중장거리 선수'의 면모를 과시하게 된다.

이미, 올해 초부터 세계선수권을 위한 준비를 한 박태환은 5월, 미국에서 열린 자넷 에반스 대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의 국제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으며 홀로 컨디션 점검을 해 왔다. 다행히 훈련 성과가 좋아 "이번 대회의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도 차 있다. 반면 홀로 훈련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자인 중국의 장린, 튀니지의 오사마 멜룰리 등의 실력이 급상승해 불꽃튀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턴동작, 지구력 보완...깜짝 작전 기대
박태환은 미국에서 전지 훈련을 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돼 온 턴동작, 지구력에서 상당한 훈련 성과를 거뒀다. 쇼트코스에서 장거리 훈련을 하면서 턴동작 연습을 평소의 2.5배 가량 더 많이 소화했다는 박태환은 그 덕에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2-3초 가량 턴동작시 기록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구력 강화 훈련을 통해 보완이 이뤄지면서 장거리 종목으로 꼽히는 자유형 1500m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그동안 박태환은 자유형 200, 400m에서만 메달을 따냈을 뿐 1500m에서는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중장거리를 석권하며 세계를 주름잡았던 그랜트 헤켓(호주, 은퇴)의 뒤를 따르기 위해서는 1500m의 성적도 중요하다는 것을 박태환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대회 때보다도 비장한 각오로 1500m에 임해 장린에게 빼앗긴 아시아기록도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박태환의 약점이 보완되면서 수영대표팀을 담당하는 노민상 감독 입장에서는 작전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더욱 다양해졌다. 그래서 지난 2007년 막판 스퍼트, 2008년 초반 질주에 이어 어떤 '깜짝 작전'이 나올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력 노출 우려로 결선에 선보일 작전은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2008년과 비슷하게 초반부터 치고 나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정신력으로 부담감 극복해야 우승 보인다
그렇게 자신감에 차 있는 박태환이기는 하지만 부담감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도전자에서 이제는 최강자의 위치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남다른 각오로 대회에 임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자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서 박태환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자유형 400m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장린이다. 장린은 올 시즌 400m 랭킹에서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상승세에 있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잇따라 박태환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평소보다 더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이벌의 분발에 박태환도 정신이 번쩍 뜨이는 상황이다.

그밖에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우승자인 멜룰리가 경쟁대상이다. 올해 미국 전지 훈련에서 함께 훈련하며 박태환과 친구가 된 멜룰리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혹한 법이다. 박태환이 출전한 자넷 에반스 대회에서도 자유형 400, 1500m에서 승리를 거둬 자유형 200m에서만 멜룰리에 앞선 박태환에 우위를 점했다. 

경쟁자들의 맹추격으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박태환이지만 대회가 임박하면서 '사운드 테라피스트' 전문 치료사의 도움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다. 좋은 컨디션, 큰 부담감을 떨쳐내야 하는 박태환으로서는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해 목표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가장 마지막조인 10조 4번 레인에 편성됐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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