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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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의 계륵' 시도르프, 이제는 결별해야 한다

기사입력 2009.07.24 13:42 / 기사수정 2009.07.24 13:4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21세기 화려한 시절을 보낸 AC 밀란의 힘의 원천은 강력한 미드필더진이었다.
 
본업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버리고, 4백 라인 앞에서 팀을 지휘하는 '레지스타'로 전업한 안드레아 피를로와 '전투적인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 '만능형 천재'인 시도르프, '이상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카카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밀란의 미드필더진의 구심점이자 핵심은 시도르프였다.
 
천재라는 칭호와 함께, 3개의 클럽에서 4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시도르프는 2002~2003 시즌 지역 라이벌 인테르에서 AC 밀란으로 둥지를 이끈 후, 7년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적지 않은 나이와 급속한 고령화는 이제는 밀란이 그와 결별을 해야 되지 않을까? 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다면, 밀란에서 보여준 시도르프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그림: 시도르프의 AC 밀란에서의 역할]

만능형 미드필더였던 시도르프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전방에 위치한 포워드 혹은 카카에게 볼을 운반해주었으며, 뛰어난 패싱력을 바탕으로 볼을 전달해주었다. 왼쪽 풀백과 레지스타인 피를로가 전방으로 나간 경우, 적절한 위치선정을 통해, 자리를 커버해주었다. 게다가, 공간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 득점에 성공한 경우도 비일비재하였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어떠한 전술적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한 그는 진정한 천재였다. 그의 이러한 능력은 아약스,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이라는 3개의 명문팀에서 4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획득이라는 성과가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다양성은 입단 첫 해, 소속팀 AC 밀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획득에 기여했으며, 세브첸코의 이적 후, 2006~2007시즌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선사. 또 다시 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타이틀 획득에 기여했다.

특히, 8강전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수준급 패싱력과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성공. 뮌헨의 4강행을 염원하는 홈 팬들의 간절한 바람을 철저히 무너뜨리기도 했다.

힘을 잃은 왕년의 천재 시도르프

2년 전 유럽을 제패한 그였지만, 현재 그는 너무나도 형편없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팀 웍을 흔들고 있다. 게다가, 지나치게 키핑력이 저하되어, 불안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활동량이 요구시 되는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그는 체력 저하 문제로 공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적다.

굳어진 AC 밀란의 전술에서 시도르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그의 시간이 5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팀 전체의 밸런스가 깨지고, 활동량이 급격히 저하된 노인정 상태에서는 전혀 무의미하다. 

이러한 상황의 해결책은 새로운 전술의 도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적 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밀란의 해결책은 고액 주급자의 정리뿐이다.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되었고, 구르퀴프가 보르도로 완전 이적한 상황에서 밀란은 재정 확보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밀란의 구단주 베를루스코니는 재정 운용이 어렵다는 그의 발언을 고려할 때, 고액 주급자의 정리가 시급하다.

또한, 시도르프가 없는 전술을 고안해야 된다. 엔진이 고장 난 차에 많은 튜닝을 시도해도 그 차는 전진하지 못하기에 효용성이 떨어진다. 천재와 만능이라는 칭호로 몇 년간 팀을 이끈 시도르프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대체자 수급이 미흡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술을 모색. 새로운 밀란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사진= 클라렌세 시도르프 프로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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