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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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또 다른 유족 "나와야 할 영화, 미제사건 가족들에 진심 전해지길"

기사입력 2018.09.27 18:04 / 기사수정 2018.09.27 18:04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의 실제 피해자 유족이 등장했다.

앞서 '암수살인'은 피해자 유족의 동의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했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27일 SNS에 "영화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우선 밝혀진 다른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합니다"라며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2012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할 때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머니의 피해사실에 대해서 거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상처였습니다"라며 "하지만 용기를 내어 촬영을 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누구도 눈길 주지 않은 사건에 주목해 결국 밝혀 내셨던 형사님과 같은 분들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래서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에 경찰이나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저도 이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놀랍습니다. 허나 제가 어머님의 죽음으로 인해 느낀 슬픔은 가슴에 묻고, 또 다른 피해자의 이야기가 좀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아직도 연유를 몰라 답답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라도 더 풀어졌으면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기 전 조금 두려웠습니다. 방송이 나가고 난 뒤 주위의 반응에 대해 겁이 났습니다"라며 "허나 방송 이후 저희 어머님을 알고 계시던 분들과 저를 아는 지인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전화를 받았습니다"라며 "걱정해주시고 함께 울어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가 방영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 한 번 그때의 감정을 느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어머님의 제삿날이나 어머니의 생신, 일상생활을 하면서 문득 어머니의 피해 사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면 너무 슬프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저처럼 힘든 시간을 아직도 이겨내고 계시는 미제사건의 가족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어 7년만에 어머니를 찾게 해 주신 형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영화를 응원하는 것으로 그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힘겨운 일이지만 저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손을 잡고 이 영화를 볼 것입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10월 3일 개봉예정인 '암수살인'은 김태균 감독이 지난 2012년 11월 10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869회 '감옥에서 온 퍼즐-살인리스트의 진실은?'편을 보고 모티브를 삼아 만들어진 영화다. 김윤석이 암수사건을 쫓는 형사로, 주지훈이 살인마로 분했다. '암수살인, '암수사건'을 토대로 기존의 범죄수사물과는 다른 결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 A씨보다 앞서 등장한 다른 피해자의 유족 측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이야기와 범행수법 등이 피해자가 당한 것과 유사하지만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암수살인'을 상대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주)쇼박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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