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박세완의 성장은 눈부시다.
2016년 KBS 드라마스페셜 '빨간선생님'으로 데뷔한 데 이어, '도깨비'의 고시원 귀신, '학교 2017'의 오사랑, '로봇이 아니야'의 파이 등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츰 성장해왔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살래요'에서는 박효섭(유동근 분) 집의 막내 아들 박재형(여회현)과 사랑을 이루는 소위 막내커플의 주인공 연다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천천히 그러나 착실히 성장해 온 지난 3년이었다.
'같이살래요'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차기작은 이미 촬영해 둔 드라마스페셜 '너무 한낮의 연애'다. '빨간 선생님',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에 이어 드라마스페셜만도 벌써 세 번째다.
"'너무 한낮의 연애'는 '같이살래요' 촬영 중에 촬영을 이미 마쳤다. '8월의 크리스마스', '어느 가족' 같은 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 같이 촬영하면 힘들것 같아서 고민도 했지만, 너무 하고 싶어서 맡았다. 귀여운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었는데 이런 차분한 역할을 맡겨주시니 놓치기 싫었다. 게다가 드라마 스페셜에 3년 째 불러주셔서 더욱 감사하다. 계속 불러주신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고 영광이다."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박세완은 대학생 양희를 맡아 최강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두 배우가 한 사람을 연기하는 건 연결성 면에서 더욱 어렵기도 하다. 박세완은 양희를 연기하기 위해 감독, 최강희와 무던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양희라는 캐릭터의 중점을 찾으려 (최강희) 선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원작 소설에서 양희가 엄청 어두운 인물이라, 최강희 선배는 어둡게 준비해왔는데 나는 대학시절까지 어두우면 보기 힘들 것 같아서 밝게 잡아왔다. 그래서 갭 차이가 처음엔 컸다. 다시 이야기하면서 맞춰갔다. 그리고 선배가 내가 찍어둔 걸 보고 맞춰가주셨다."
최강희와 함께 촬영한 장면은 없지만, 이번 촬영을 통해 그는 최강희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특히 촬영 현장에서 자신을 기다려 인사해준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첫 촬영 때 제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인사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감사했다. 보통 후배인 우리가 더 기다리고 그랬는데 기다려주신 거라 더 특별했다. 그리고 날 보고도 예쁘다, 귀엽다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쫑파티 때 바로 옆에서 봤는데 너무 예쁘셔서 감탄했다."
지금 이 자리까지 박세완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고등학생부터 연구원, 귀신, 금수저까지 직업, 나이, 생사(?), 재산까지 계속 새로운 인물을 맡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역할은 영화 '오목소녀'의 이바둑.
"다양한 직업을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오목소녀'다. 코미디를 막 해도 되니까, 연기 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스타일링도 재미있었다. 또 요즘은 '학교2017'에서의 사랑이 캐릭터가 역할이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 '도깨비'의 고시생 귀신 역할은 단역이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 작품이 박세완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건, 단막극이 아닌 첫 미니시리즈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미니를 한 거였는데, 첫 촬영에서 김고은 선배를 직접 보자마자 대사를 다 까먹었다. 너무 유명한 작가님, 감독님, 연예인 앞에 서니 정말 떨렸다. 또 회사에서도 처음으로 스타일리스트를 붙여서 보내주셨다. 사실 그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내복이나 양말도 다 준비해주시는 건 줄 알았다. 결국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해준 트레이닝복만 입고 겨울 새벽에 촬영을 하는데 너무 춥러다. 몸살까지 났다."
'도깨비'를 함께했던 다른 귀신들(박경혜, 김소라)과는 아직까지 친목을 다지고 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갑자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데렐라들이 있지만, 박세완은 조금씩 성장해왔다. 이처럼 박세완은 조금씩 성장해왔다. 그는 "조금씩 성장해 온 거라 더 좋다. 처음부터 큰 걸 맡았으면, 모르는 것 투성이었을 텐데 단역부터 올라와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금씩 성장해온 그는 그만큼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칠법도 하지만 아직 그는 모든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여행을 갔던게 나에게 힘이 많이 됐다. 모든 신인이 그렇겠지만 할때는 힘들어서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끝날 때쯤 되면 또 오디션을 봐야한다는 불안함이 있다. 운좋게 또 불러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그런 박세완이 꿈꾸는 배우는 바로 '편안한 배우'.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잘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연기를 하며 점차 배우고나이 생겼다.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편안한 박세완이 되고 싶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배우나 스태프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관객이나 시청자가 내 연기를 볼 때 편안함을 느끼면 좋겠다. 초반에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구체적으로 정해두지 않으니 나를 만힝 무너뜨리는 말이 되더라. 나도 영화를 보면서 따뜻하고, 편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 편안함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