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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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서지수, '영웅' 박정석 잡고 헤리티지에서 첫 승

기사입력 2009.07.20 22:45 / 기사수정 2009.07.20 22:45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나래 기자] 20일 오후 6시 30분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의 3라운드 경기에서 '몽상가' 강 민이 '악마' 박용욱에게 승리했고, '폭풍 저그' 홍진호는 '사신' 오영종에게, '여제' 서지수는 '영웅' 박정석에게 복수했다.

첫 경기는 단 한 경기(So1 스타리그 16강 D조 경기)로 오영종에게 '사신'이라는 별명을 지어줘 2005년 쓰라린 패배한 홍진호(공군)가 같은 공군 소속의 오영종을 이겨 4년 만에 복수했다.

홍진호는 대회 중반까지 방어력 업그레이드한 뮤탈과 스커지를 주력으로 오영종의 커세어와 대결하고 중반 이후, 안정적인 멀티 확보를 통한 디바워러와 가디언 조합, 저글링과 울트라리스크 조합 등 다양하게 체제를 변환하며 동시 다발적으로 프로토스의 진영을 파괴해 승리를 거두었다.

2경기는 '악몽 대전'에서 '몽상가' 강 민이 전략가다운 면모를 보이며 '악마' 박용욱을 눌렀다.

양대 게임 리그의 해설위원의 경기로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번 경기에서 강 민은 몽상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경기 초반 매너 파일런에 이은 질럿을 박용욱의 본진 몰래 침투시켜 프로브 5기를 잡는 등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박용욱은 빠른 멀티로 강 민에게 빼앗긴 기선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강 민의 질럿, 드래군 조합과 셔틀과 리버 조합을 막지 못해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현역에 물러난 두 선수 간의 전적은 13:12로 강 민이 앞서게 됐다.

3경기는 '여제' 서지수(STX)가 '영웅' 박정석(공군)을 잡고 방송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초반에는 박정석이 드라군을 활용해서 서지수의 탱크를 잡아내며 좋은 분위기를 잡는 듯했으나, 서지수가 셔틀에 탄 드라군을 잡고 앞마당을 멀티하면서 확보된 자원을 바탕으로 탱크와 벌쳐 조합으로 프로토스 조이기를 들어갔다.

이후 박정석은 급 캐리어 모드로 전환하여 드라군과 함께 테란을 압박하려고 했지만, 테란의 공격력이 업된 골리앗과 탱크, 벌처 등이 진을 치고 있는 방어라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지수는 골리앗과 탱크를 동반해 프로토스의 11시 멀티와 12시 본진을 공격했고 이에 박정석도 언덕에서 캐리어를 활용해 방어를 했지만, 테란의 엄청난 화력 앞에서 버티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경기 종료 후, 서지수는 "승리에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문을 열며 "(박)정석 오빠를 이겨 조금 미안하다. 신인들을 상대로 이겼으면 덜 미안했을 텐데, 아마추어 시절 때부터 정석 오빠 팬이 이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충식(26, 대학원생)씨는 "서지수 선수의 열렬한 팬이다. 오늘 서지수 선수가 첫 승을 거둬 너무나 기쁘고 이 기세를 몰아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종료되자마자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 등에서 '서지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2위를 차지해 이번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에 대한 게임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 조편성 때부터, 이윤열(위메이드)이 가장 기대했던 경기이자 많은 올드 팬들이 기대했던 최연성(SK텔레콤 플레잉 코치)과 이윤열의 '머머록'은 최연성의 건강상의 문제로 아쉽게 열리지 않았지만, 3라운드 경기 내내 선수들이 보여준 실력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만큼 다양한 전략과 변함없는 경기력, 컨트롤을 보여줘 팬들에게 다시 옛 추억으로 되돌리기 충분했다.

예선전 절반이 지난 현재, B조의 박용욱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해 불명예를 앉았고, 이윤열이 3승으로 4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천재' 이윤열은 오는 21일 강 민과 마재윤의 경기 '광마록'에서 마재윤이 승리할 경우에 다음 경기에 상관없이 4강으로 올라가게 되고, '황제' 임요환은 21일 서지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으로 직행하게 된다.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 오영종(프) vs 박정석(프), ▲ '황제 전' 임요환(테) vs 서지수(테), ▲ '광마록' 마재윤(저) vs 강 민(프) 3경기가 열린다.

[사진 =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20일 경기 출전 선수들 ⓒe스타즈 서울 제공]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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