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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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첫방 '알쓸신잡3', 더 다채로운 2시간 '순삭' 수다

기사입력 2018.09.22 06:50 / 기사수정 2018.09.21 23:56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영하 작가와 유시민 작가, 김진애 박사와 김상욱 교수의 수다가 2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했다. 이들의 수다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다채로웠다.

21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에서 첫 해외여행을 나서는 유희열, 김영하, 유시민, 김진애, 김상욱 다섯 잡학박사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시즌3에는 시즌2를 함께한 유희열과 유시민이 함께 했고, 시즌1에 출연했던 김영하가 돌아왔다. 또 MIT 도시계획학 박사 김진애, 양자역학을 사랑하는 물리학자 김상욱이 합류했다. 이들의 첫 여행지는 그리스 아테네다. 이번 여행지는 그간 여행마다 오스만투르크를 언급한 유시민의 이야기가 발단이 돼 정해졌다.

다섯 사람의 이야기꽃은 공항에서 만나 환승을 위해 뮌헨에서 대기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었다. 비행기 내부의 기압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힐베르트의 무한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교육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은 왜 끝이 나게 됐냐는 이야기까지 나와 웃음을 안겼다.

아테네에 도착한 잡학박사들의 첫 번째 여행지는 아크로폴리스였다. 이들은 제우스 신전까지 이동해서 아크로폴리스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도 다양한 지식들이 방출됐다. 김영하 작가는 "소크라테스는 여기 안 왔다"며 2500년 전의 일도 생생하게 말하는 능력을 보였다.



여행을 마친 다섯 사람은 다섯 사람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유희열은 "아테네를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유시민은 "서구 문명 빅뱅의 현장"이라면서 "138억 년 전에 빅뱅이 생기고 우주 속에 남은 빛이나 이런 입자 연구를 통해 빅뱅을 추적하잖나. 그런 것처럼 서구 문명의 빅뱅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욱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도 있었잖나. 그리스 문명도 독특하지만 왜 서양인들은 그리스 문명에 집중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시민은 "문명은 발생, 성장, 퇴행, 소멸 이 과정을 거친다. 어떤 문명은 자식 문명, 손자 문명으로 이어지지만 소멸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김진애는 "이집트 문명은 전파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그리스가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언어다. 언어로 기록을 남기고 전파했던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덧붙여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김영하는 "지금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소환되는 면이 다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만약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고, 전 세계가 중국어를 쓰면 우리가 여기서 이런 걸 하지 않고 황하 유역에서 문명의 시작은 한자였다고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이외에도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김진애다. 김진애는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자면서 '뇌는 아무 쓸모가 없다. 생각은 심장에서 나온다'고 했다. 또 남녀차별과 민족차별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상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과학자가 맞는가부터 짚어야 한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근대과학만이 옳다고 하는데,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결론을 미리 내고 근거를 짜 맞추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갈릴레오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에만 기반해서 답하는 건데, 중요한 건 물질적 증거다. 물질이 관여되지 않으면 과학이 아니다"라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류를 지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높이 살 만한 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집필한 '시학' '수사학'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영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열심히 연극을 보고 정리한 최초의 연극 비평가다. 할리우드 영화감독들은 지금도 '시학'을 갖고 다닌다. 시나리오 쓸 때도 참고할 만한 게 있다"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설명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김영하와 유시민은 입을 모아 "탁월했다"고 했다. 유시민은 그러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만 안 건드렸으면 완벽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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