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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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후 실점 그리고 역전 허용, LG에게 반전은 없었다

기사입력 2018.09.20 22:0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야구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전력상 월등해도, 강팀이 약팀에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통념'이 두산과 LG의 경기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팀간 12차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LG전 14연승과 더불어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지난 시즌부터 두산은 LG전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승리로 연승 숫자는 '14'까지 늘어났다. 프로구단 감독들은 한 팀을 상대로 전적에서 크게 앞서거나 밀리는 점에 대해 해당 시리즈의 선수단 컨디션, 즉 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두산은 14연승을 해낸 날 '잠실 라이벌'에게 지속적으로 강한 이유가 운이 아님을 보여줬다.

승부처는 4회였다. LG가 3회 이형종의 투런으로 2점을 선취한 상황, 두산 타선의 차분함과 집요함이 빛을 발했다. 양의지와 오재원이 소사를 상대로 연달아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의 찬스는 오재원에게 연결됐다. 오재원은 1구, 2구에 헛스윙을 했지만 3구와 4구 볼을 골라내며 2B-2S를 만들었다.

불리했던 카운트를 자신의 쪽으로 가져온 후 '무한 파울'이 시작됐다. 5구부터 10구까지 140 후반대의 직구들을 전부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11구째 148km/h 직구를 때려 적시타를 만들었다. 상대 투수의 힘을 빼고 추격점까지 만든 집념의 타격이었다. 상대가 보인 틈을, 두산 강타선은 놓치지 않았다. 류지혁이 초구를 공략해 희생타를 때려냈고, 동점을 만들었다. 

아직 경기 초반이었고 LG가 추가 실점을 막는다면 이후 반격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1사 1루 상황에서 정수빈이 2루수 땅볼을 때렸고, 정주현이 공이 들어있지 않은 빈 글러브로 태그를 시도해 병살이 완성되지 못했다. 끝날 수 있던 이닝이 끝나지 않고, 실점이 더 나온 것은 이후 두산-LG전의 익숙한 전개였다. 허경민, 최주환의 연이은 적시 2루타가 나오며 분위기는 완연히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선취점을 얻었지만 마운드의 붕괴, 수비 실책, 미비한 추가점으로 두산에게 패하는 시나리오는 올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12경기를 치렀지만 패배라는 결과를 벗어난 적이 없다. 투지가 승리와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최선을 다했다'고 납득할 수 있는 패배여야 팀도, 응원하는 팬들도 심기일전 할 수 있다. 아직까지 LG에게 '반전 드라마'는 멀어보이기만 하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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