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7 06:51 / 기사수정 2009.07.17 06:51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8월 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37,000명 수용규모)에서 주식회사 월드빅토리로드(WVR)의 종합격투기(MMA) 대회 센고쿠 9가 열린다.
센고쿠 -65kg 4강 토너먼트를 중심으로 총 13경기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는 정찬성(6승 1패)이 맷 재거스(14승 6패, 미국)를 상대로 결승전 예비선수 결정전을 치른다. 예비 선수는 준결승전 승리자 중 부상으로 결승전 참가가 불가능하고 패한 선수도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일 때 투입된다.
정찬성은 센고쿠 -65kg 토너먼트 1승 1패로 준준결승까지 진출했으며 2경기 모두 명승부를 연출했기에 준결승 진출 실패에도 예비선수 결정전 참가가 거론됐다. 반면 재거스는 16강에서 준결승 진출자 마를롱 산드루(14승, 브라질)에게 2라운드 2분 57초에 조르기로 항복한 탓에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1985년 3월 27일 태어난 재거스는 현재 만 24세다. 신장 176cm, 평소 체중은 69kg으로 알려졌다. 4살부터 레슬링을 시작했으며 1999년에는 아마추어 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뉴캐슬 고등학교 레슬링 역대 최다승 2위이며 졸업반인 2003년에는 55전을 치르면서 인디애나주 선수권 결승전 패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이겼다.
MMA에 입문한 재거스는 2005년부터 다음 해까지 아마추어 10전 전승을 거두면서 KO·TKO가 7회였으며 유술과 그라운드 타격으로 받은 항복이 2, 1회였다. 현재까지 프로전적은 14승 6패 - KO·TKO 7승 2패, 유술 4승 4패이며 미국 MMA 대회 KOTC에서 -66kg 챔피언을 지냈다.
2006년 2월 17일 KOTC -65kg 경기에서 저스틴 로빈스(10승 1무 7패, 미국)에게 1라운드 다리 삼각 조르기에 이은 팔 관절 공격에 항복했다. 경기 하루 전날 계체는 재거스가 64.5kg, 로빈스가 62.7kg이었다. 자신보다 가벼운 상대에게 상반신 유술방어의 문제를 노출한 것이다.
로빈스전을 포함, KOTC에서 3연패를 기록한 재거스는 3연승으로 재기에 성공, 2008년 2월 22일 KOTC -66kg 챔피언 결정전에서 조 보이신(2승 6패, 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MMA 첫 타이틀을 획득한다. KOTC 5승 4패의 재거스에게 가장 뼈아픈 것은 라자르 스토야디노비치(3승 3패, 미국)에게 당한 2전 2패다. 1차전 1라운드 2분 53초 조르기, 2차전 3라운드 21초 TKO.
재거스는 작년 10월 10일 쇼XC(엘리트XC의 2부리그)에서 오빌 스미스(8승 1패 1무효, 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다. 심판 2인이 30-27, 1인은 30-26으로 채점할 정도로 완승이었다. 엘리트X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프로엘리트와 유선방송 쇼타임의 합작으로 2006년 12월 14일 설립된 MMA 대회다. 공교롭게도 재거스가 참가한 흥행은 쇼XC, 타사와의 합작(FEG 1, 스트라이크포스 2회)을 포함한 엘리트XC의 마지막 행사였다.
3월 20일 재거스가 센고쿠 -65kg 토너먼트 16강에서 대결한 산드루는 일본 MMA 대회 판크라스의 -66kg 챔피언이다. 1라운드에서 산드루는 오른 주먹 공격에 이은 넘어뜨리기가 깔끔했으며 그라운드에서 몸통에 타격을 줬다. 두 번째로 넘어뜨리고서는 마운트를 점유했으며 팔 관절 공격도 시도했다.
이에 맞선 재거스는 깔린 상태에서 탈출에 성공하고 상대 앞차기에 라이트스트레이트로 반격했으며 산드루의 팔 관절 공격 실패로 얻은 상위 상태를 유지한 채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이에 동요하지 않은 산드루는 급회전 뒤돌려 차기로 가슴 타격 후 재거스를 넘어뜨려 사이드를 점유했고 몸통과 머리를 무릎으로 찼다. 재거스는 사이드를 하프 가드로 전환하며 탈출을 모색했지만 팔삼각조르기에 결국 항복한다.
경기 종료 후 산드루는 상대가 소극적으로 임하여 어쩔 수 없이 타격전 대신 넘어뜨리고서 그래플링 공격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센고쿠가 재거스를 결승전 예비선수 결정전에 부른 것은 16강에서 무릎과 발 이상이 있었음을 참작하고 미국 무대에서 재기에 성공한 것을 평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재거스는 부상이 낫고 5월 1일 벨라토르 5에서 피터 도밍게스(1패, 미국)에게 1라운드 4분 3초에 조르기로 항복을 받았다. 라틴어로 전사를 뜻하는 벨라토르는 백인에 이어 미국 인구비율 2위로 에스파냐어를 사용하는 히스패닉을 겨냥한 MMA 대회다. 미국 오락·스포츠 전문 유선방송 ESPN의 에스파냐어 채널 데포르테스는 4월 3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12회, 독점 지연중계했다.
정찬성은 입식타격기 15승 5패, 한국에서 180cm이 넘는 사람과 견줘도 두 마디 정도 길다는 팔길이, ‘좀비’라는 별칭이 말해주는 체력과 맷집으로 무장한 MMA 타격 강자다. 재거스가 프로 14승 중 KO·TKO로 7승을 거뒀다고 하나 타격보다는 학창시절의 탄탄한 레슬링 경력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레슬링은 정찬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어 지속적으로 보강에 힘쓰는 분야다. 그러나 정찬성 역시 센고쿠 -65kg 토너먼트 16강과 준준결승에 상당한 수준의 무릎 이상을 안고 싸웠기 때문에 보호대 착용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아진 이번 경기에는 최근 2경기보다 나은 레슬링 공격·수비를 기대할 수 있다.
재거스의 레슬링을 정찬성이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다면 타격과 유술 모두 대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재거스는 MMA 6패 중 판정이 한 번도 없이 KO·TKO 2회, 유술 4회일 정도로 안정감은 떨어진다. 준준결승에서 브라질유술 보라띠 가네하라 마사노리(13승 5무 5패, 일본)를 상대로 선전한 그래플링이라면 재거스전도 기대할만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센고쿠 공식홈페이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