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4 15:38 / 기사수정 2009.07.14 15:38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스포츠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종합 7위의 쾌거에 이어 또 한 번 종합 국제스포츠대회에서 빛나는 성과를 냈다.
제25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한 한국은 지난 2003년 대구 대회(3위) 이후 또 한 번 이 대회 3위에 올라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개막 직후부터 한국은 태권도를 시작으로 활기찬 메달 레이스를 벌여왔다. 잠시 주춤하며 4위까지 내려가기는 했지만 여자 축구, 육상 멀리뛰기의 김덕현(광주광역시청)이 값진 금메달을 따내면서 일본을 금메달 1개 차이로 밀어내고 3위로 대회를 마감할 수 있었다.
여자 축구의 쾌거, 메달 종목 다변화 '성과'
무엇보다 스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용인대)은 남자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팀 승리에 기여하며 2관왕에 올랐고, '차세대 양태영, 김대은'으로 평가되고 있는 남자 체조 간판 김수면(포스코건설)과 김지훈(서울시청)도 마루, 철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육상의 대들보, 김덕현은 지난 대회(세단뛰기)에 이어 멀리뛰기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존심을 세웠다.
여자 축구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가운데 가장 값졌다. 1500여 명 남짓한 적은 등록 선수가 있는 여자 축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일본에마저 대승을 거두면서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축구도 적극적인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국제 대회에서 '영원한 효자 종목'으로 분류되는 양궁과 태권도(품새 제외)가 각각 5개, 3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펜싱에서도 단체전에서 값진 메달이 나오는 등 12개 출전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을 따내는 기록도 세웠다.
기초 종목 부진…국제 대회에서의 영원한 '과제'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종합 국제 대회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기초 종목(육상, 수영) 부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 파견한 선수 상당수가 국가대표급이어서 세계와의 격차만 또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이 기초 종목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3개. 금, 은, 동메달 각각 1개씩이다. 육상의 김덕현(사진), 수영 남자 접영의 정두희(초당대)는 한국신기록을 각각 2개, 4개씩 쏟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성적만 놓고 봐도 10위권에 든 팀 가운데서는 기초 종목 노메달을 기록한 대만에 이어 최하 성적이다.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일반 선수가 아닌 '순수 대학생 아마추어'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기초 종목 선수들 전반이 더 넓은 시각에서 많은 국제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숙제를 또 한 번 남긴 셈이 됐다. 특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마당에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니버시아드 종합 3위 속의 빛과 그림자. 한국 스포츠는 이렇게 다양한 성과와 중요한 과제를 남긴 채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13일 새벽(한국시각) 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한국 선수단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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