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혜리(걸스데이 혜리)가 첫 스크린에 도전하는 '물괴'에서 열 남자 안 부러운 활약을 보여줬다.
12일 개봉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주연을 맡았다.
이혜리는 이번 영화에서 윤겸(김명민 분)의 외동딸이자 물괴 수색대의 홍일점 명을 연기했다.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물괴'에서 이혜리의 등장은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잠시나마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고마운 쉼표같은 역할을 한다.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혜리의 활 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극 중 이혜리는 물괴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능숙한 활 솜씨를 보여주고, 홀로 산속에서 터득한 의술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는 등 수색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이혜리는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윤명 역할에 실제 자신의 모습을 적절히 녹여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윤명과 완벽히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혜리는 위기의 순간에도 물러서지 않고 과감히 부딪히는 '진취적인 여주인공'으로서 시원한 활약을 펼치는데, 기존에 그가 갖고 있는 당찬 느낌이 잘 어우러져 명의 걸크러시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 밖에도 이혜리는 김명민과 끈끈한 부녀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허 선전관 역의 최우식과는 풋풋한 조화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에서 윤명의 에피소드가 자세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혜리는 아버지 윤겸을 향한 애틋한 감정선과 시골소녀가 한양남자에게 반하는 상황 등 윤명이라는 인물을 보다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첫 스크린 데뷔인 데다 CG와 맞붙는 첫 크리쳐 액션까지 상상력을 더해 연기해야 했던 이혜리는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와 액션으로 '물괴'를 이끌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연습에 매진한 것은 물론, 절벽에서 떨어지는 강도 높은 와이어 액션도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분장 투혼부터 불꽃 액션까지 모든 게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한 이혜리. 김명민, 김인권 등 선배 배우들의 무한 애정과 칭찬이 끊이질 않는 이유일 것이다.
한편 '물괴'는 개봉 첫 날 10만525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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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