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볼 빨간 당신'이 '미우새', '엄마 아빠는 외계인'과는 다른 새로운 가족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볼빨간 당신'에서는 김민준, 최대철의 부모님과 부모인 양희경의 새로운 꿈이 소개됐다.
이날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은 '볼빨간 당신'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자식들을 위해 볼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사신 부모님이, 다시 설렘 가득 찬 빨간 볼을 찾아드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볼 빨간 당신은 배우 김민준의 부모님이었다. 43세 아들이 결혼보다 애완견에만 시간을 쏟는 걸 걱정하는 평범한 70대 부모님은, 사실 모델을 꿈꾸고 있었다.
모델로 데뷔한 김민준은 "아버지가 과거 패션에 관심이 많으셨다. 그런 면을 닮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모델이 된 김민준은 이제 자신의 재능을 아버지에게 전하기로 결심했다.
두번째 볼빨간 당신은 배우로, 어머니로 열심히 살아온 양희경이었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걸 '논다'고 표현한 양희경은 하루 종일 부엌에서 나올 줄 몰라했다.
그는 "엄마 아빠 역할을 다 해야해서 슈퍼우먼처럼 살았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밥 하나는 잘 해줘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목숨을 걸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연기를 "꿈이기 이전에 생활 방편이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꿈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마지막 게스트는 배우 최대철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꼬깃한 종이에 버킷리스트를 적어오셨다. 평범한 소원들이 가득차 있는 종이 마지막에는 '죽기 전에 내 다리로 한발짝이라도 혼자 걷기 꼭'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어머니는 자식 최대철이 소원을 읽다 눈물을 흘리자 "내가 너무 바라는게 많지? 미안해"라고 오히려 자식을 걱정하셨다. 최대철의 눈물에 스튜디오 안 출연진들 모두가 함게 울었다.
이처럼 '볼빨간 당신'은 자식이 원하는 걸 우선으로 살아온 우리의 부모님에게 '당신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 물어보는 방송이다. 방송 전 연예인의 부모님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미운 우리 새끼'나 바로 전작품인 '엄마 아빠는 외계인'과 비슷하지 않을까란 우려도 있었지만, '볼빨간 당신'은 확실히 달랐다.
그간 무수히 제작된 연예인의 가족 예능은 공감이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받아왔다. 연예인의 집 자랑, 자식 자랑에 그치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빨간 당신'은 "부모님의 꿈이 무엇인가"라는 모두가 공감할만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바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고 싶었던 어머니의 진심과, 이를 뒤늦게 안 아들 최대철의 눈물은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첫 회가 출연진 소개였다면, 프로그램의 취지가 담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다음 방송부터 담겨질 예정이다. '볼 빨간 당신'의 방송으로 대한민국 많은 부모의 발그레해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